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과제와 문제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침마다 무엇을 입을까, 끼니마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고, 익숙한 일상도 생각해 보면 매일 주어지는 과제기도 하지요. 대학생인 두 아이들도 과제를 하나 해결하면 또 그 다음이 있고, 과제와 시험이 끝이라는 게 없어 보여요.
삶의 문제란 공부하고 준비한 시험 문제와는 또 달라 늘 당황스럽고, 답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서로 다른 문제를 안고 모였어요. 가난함과 목마름, 불안과 슬픔을 나누는데 삶의 문제가 어찌나 다양한지 아무 문제없이 사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신기한 건, 그 모든 문제에 ‘예수’라는 같은 답을 적었는데 각자의 문제가 풀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수학문제집을 풀었다고 가져왔는데, 채점을 하려고 보니 1번 문제부터 ‘답 없음’이라고 적었더군요. 자기가 푼 답이 그 안에 없다는 거였어요. 주관식도 아니고 고를 수 있는 답이 5개나 있는데다, 모르더라도 소위 찍는 것도 요령이라고 배웠던 제겐, 아들의 행동이 신선하기도 하고 그 당당함이 내심 부럽기까지 하더군요. 아무리 둘러 봐도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앞뒤좌우를 둘러봐도 답이 안 보이면 당황하고 불안해하다 아무 답이나 적어버리기도 하지요. 그럴 때 세상을 향해, ‘답 없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어요. 세상엔 답이 없다고, 고개 들어 예수를 바라봐야 답이 있다고 말이지요.

배고픈 이에겐 떡이신 예수님이 답이고, 목마른 이에겐 마르지 않는 생명수이신 예수님이 답이고, 가난한 이에겐 우리 영혼을 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답이지요. 아픈 이에겐 치료의 광선이신 예수님 손길이, 불안한 이에겐 평안의 근원이신 예수님이, 낙심하고 슬픈 이에게는 기쁨을 주시는 예수님이 답이지요. 삶의 문제라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아 반길 수는 없으나 지나고 난 후에 감사하게 되는 건, 예수님을 정답으로 적을 때 언제든 감당하고 풀리게 하셨기 때문이죠. 살아가면서 만날 문제 또한 정답은 변함없는 예수그리스도이심을 알기에 앞서 감사해요.
문제를 만났다면, 예수가 정답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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