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앞에 순종하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말씀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렇게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인의 삶에 맞게 적용하라고 합니다.
탄탄한 근거와 탁월한 논리로 무장된 그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곧 수긍하게 되며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는 명제 자체에서 긴장을 풀게 됩니다.
금산에 있는 조덕삼 장로의 묘를 보고 선산을 내려오던 길, 울창한 나무를 올려다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금광을 소유했을 정도로 금산지역 최고 부자였다고 하지만 교회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의 집에 들어온 머슴을 하나님의 종으로 섬겼던 지나친 순종….
조덕삼 장로의 묘에는 그의 바람대로 비석조차 없었습니다.

글이나 말이 아니라 삶으로 말하는 이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그의 삶에 하나님 나라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묘 앞에서 생각했습니다.
말씀 앞에 순종하는 일,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만 주님을 사랑하면 주님이 친히 그 일을 이루실 거라 믿습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요한복음 14:15)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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