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성도 일곱 가정이 마을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들은 갈 곳을 찾아 떠돌다 산 너머 마을에 정착하여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떠난 마을에서도 다시 예배가 드려지고 있습니다. 남겨진 성도들, 새로 믿게 된 이들 25명가량이 매 주일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핍박 속에서 드리는 예배
이 마을의 공산당 위원장이 바로 성도들을 쫓아낸 주동자입니다. 기독교가 정부에 저항하고 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독버섯 같은 존재라고 믿는 그는 어떻게든 기독교가 마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협박하는 것이 위원장된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걸 그냥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주일마다 길목에 지켜 서서 교회로 가는 성도들을 협박하고 사역자에게 물리적인 폭행도 가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경찰에게 알려 불법(?)예배 폐쇄명령까지 내렸습니다. 위원장의 지독한 핍박에 대하여 기존의 성도들도 힘들어하지만 새로 믿겠다고 작정한 사람들은 더 두려워합니다. 새로 믿어 예배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8명은 그런 위원장과 경찰이 두려워 예배에 가려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그런 핍박 속에서도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도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러다가 감정이 극에 달하면 사역자는 감옥에 갈 것이고, 성도들은 지독한 핍박에 시달릴 겁니다. 이 나라에서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교회에 대한 편견 바꾸기
옆 마을로 사역을 하러 갔다가 그 소식을 듣고 찾아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를 드릴 수 있게만 된다면 뭐든 해주고 싶었습니다. 어떤 때는 그 해결의 실마리가 생각보다 쉽게 풀리기도 합니다. 가난하고 소박한 그분들은 복음에 대한 오해 때문에 핍박에 앞장서는데, 복음이 얼마나 좋은 선물이고 자신들에게 은혜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면 주민들의 마음도 크게 변화됩니다. 또 교회가 마을에 큰 도움을 주고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공동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면 성도들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실제 몇 년 전 인근 마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마을의 성도들은 혹독한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때 미국의 한 가정이 방문하였는데, 그 가정의 아이들이 모은 적은 돈으로 학교 시설 일부를 보수하였습니다. 마을 교회가 그 일을 함께 했습니다. 사소한 것이었지만 그것이 마을 지도자들과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분들은 교회를 해악만 끼치는 독버섯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 이후에는 고마운 공동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따금 정부와 경찰들이 예배드리는 성도들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마을 지도자들이 나서서 성도와 교회를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성도들이 실제적으로 마을을 돕는 고마운 이들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보는 그들의 잘못된 선입관, 오해가 풀리고 나면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뭐든 하고 싶습니다
이런 소망을 갖고 마을의 위원장과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안도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작은 학교가 있습니다. 그 학교 교실 일부가 부서져 수리를 해야 하고, 선생님들이 머물 숙소가 없어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을 지도자들이 그 일을 해보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보수를 하게 되면 마을에서 예배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위원장과 지도자들을 만나 직접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분들의 힘으로 안 되는 그 학교를 보수해 주고 선생님 기숙사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완전하게 마음을 열지는 않았지만 지독하게 적대적이었던 모습은 많이 꺾였습니다. 실제로 일이 시작되면 그분들도 많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역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교회가 예배를 드리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성도들이 핍박을 받아도 예배만이라도 드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습니다. 학교를 보수해 주어서 교회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도 좋아할 것이라 믿습니다.

박태수
C.C.C. 국제본부 테스크포스팀에 있으며, 미전도종족 선교네트워크 All4UPG 대표를 맡고 있다.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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