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신 권사님 한분과 기도응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기도를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는 권사님은 자신도 기도 잘 하고, 응답 받고, 기도의 능력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의 신앙생활은 중 1 때 어머니께서 쓰러지시면서 시작되었는데, 병원 기도실에서 ‘어머니를 살려주시면 주일예배 빠지지 않고 다니겠습니다’라고 울며 기도했다. 이후 중‧고등학교, 청년시절 열심을 내어 신앙생활을 했다. 그럼에도 나에게 기도는 쉽지 않았다. 수련회를 가면 기도회 때마다 눈만 깜빡거리며 남들 기도하는 모습만 지켜보아야 했다. 기도하고 싶어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기도생활 없이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고, 열심히 설교도 경청하였다. ‘누가 봐도 저 사람은 기독교인이야라는 말을 들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18년 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골방에서 무릎 꿇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성령님, 회개하기 원합니다.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회개기도가 나오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그때 처음으로 주님 앞에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백했다. 이후 수년 동안 매일 밤낮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알고 싶어 성경을 읽었다. 이해되지 않았던 성경말씀이 이해되었고, 깨달음이 올 때마다 무릎 꿇고 감사와 회개기도를 드릴 수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주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주님께 감사와 경배의 기도를 드린다. 부족한 나를 긴 세월을 통해 기도의 자리에 앉게 하시고 응답을 경험케 하신 하나님께서 응답받는 기도를 갈망하는 권사님도 만나주실 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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