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자매로부터 고민을 들었다.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조차 하지 못하시는 어머니를 두고 자신만 돌보시는 아버지, 외지에 취업했다는 이유로 무관심한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어려웠다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자매는 주말마다 집에 내려가 어머니를 돌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만 애쓴다는 생각에 가족들이 미워졌다고.
만약 이 자매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어떨까?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가족은 밉겠지. 교회에서 은혜로운 표정으로 찬양하고 예배드리지만 가족을 미워하겠지.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도 말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삶 속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랑하고 용서하며, 공의롭고 진실 되게 살아감으로 믿음을 드러내야 하는데, 믿음을 교회에서 직분을 받고, 봉사하는 데만 사용한 것은 아닌지.
진정한 믿음의 삶은 우리 삶 속 고난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난을 피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나의 고난을 아시고 주님께서 허락해서 온 고난이기 때문이다.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내 안에 사랑과 용서, 인내, 절제, 감사, 정직, 성실을 놓지 않고 묵묵히 감당하겠다고 고백할 때 믿음은 내 안에 깊숙이 자리를 잡게 되고 거기에 소망과 구원이 임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직원들과 같이 본 영화가 생각났다. 막내딸이 유괴범에게 죽임을 당한 후 4년 동안 고통 속에 살고 있던 아빠가 아이를 잃은 그 오두막으로 초대받아 성부, 성자, 성령하나님으로부터 회복 받는 과정을 그린, 하나님이 원하는 믿음의 삶을 너무나 잘 표현한 영화 <오두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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