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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아껴야 하는 진짜 이유
특집-시간 '다르게' 다스려라
[219호] 2018년 03월 01일 (목) 황병구 @
   
우리는 시간과 재물에 있어서 청지기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공평한 자산인 ‘시간’을 성실하게 관리할 것을 강조해야 마땅하다. 나 역시 ‘긴급한 일’보다 ‘소중한 일’에 우선권을 두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기신 소명으로 무엇이 소중한가를 견주어야 한다고 누누이 배우고 가르쳤다.
누구도 시비 걸지 않던 이 자명한 명제에 작은 의문이 생겼다. 혹시 시간관리의 목적이 한정된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마치 재물을 악착같이 모아 남보란 듯 살고자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혹시 자기관리에 철저한 성공하는 프로들에 대한 부러움이 그 동기는 아니었던가?

알뜰과 검소에 대하여
한때 구호단체의 간사로 일했던 아내는 종종 ‘검소한 생활양식’에 대한 강의를 했었다. 당시 우리 부부가 흥미롭게 정리했던 대조적 개념이 있었는데 그것은 ‘알뜰’과 ‘검소’에 대한 것이었다. 두 단어 모두 절약이라는 덕목을 내포하고 있지만 커다란 방향성의 차이가 있었다.
알뜰하다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욕구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예를 들면 큰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서,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가계를 긴축하는 행위이다. 절약의 종착점에 있는 사람은 나이며, 그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내 업그레이드다.
반면 검소하다는 것은 알뜰과는 달리, 미래대비와는 관계없이 삶 자체가 간소하기에 굳이 절약할 의지를 발휘하지 않아도 담백하게 살게 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내 몫에서 이미 상당한 부분을 의미 있게 나누었기에 나만을 위한 몫 자체가 적은 상태라는 것이다. 삶 자체가 성공지향적이지 않고 나눔지향적이기 때문에 이웃을 위해 할애되는 몫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벌어지는 현상이다.
우리 부부는 알뜰한 삶은 결코 단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알뜰한 삶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더 복잡한 가격과 조건을 비교하는 삶이며, 목표의 성취를 위해 일분일초도 허비해서는 안 되는 빡빡한 삶이기에…. 만일 우리 삶이 진정 부르심에 집중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검소한 삶이 되어 소유에 연연하지 않는, 세상의 필요에 공감하는 삶으로서 훨씬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숨은 감정과 욕구 먼저 확인하라
시간은 결코 관리되지 않는다. 시간은 시공간계에서 하나의 절대축이고 여기서 우리 삶의 흐름은 종속변수이다. 다만 관리되는 것은 우리의 ‘행태와 선택’이다. 그 선택을 좌우하는 것이 마치 이성이나 의지인 듯싶지만, 따져보면 숨은 감정이나 욕구일 때가 더 많다.
시간에 대해서도 알뜰과 검소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고 시간을 쪼개 쓰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미 많은 시간을 의미 있게 나누었기에 자신의 삶을 더 단순화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시간관리 강의를 듣거나 이런저런 플래너 등을 만지작거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은 명료하다. 우리의 숨은 감정과 욕구, 그리고 동기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다. 혹 세속적 성공을 향한 시샘으로 조밀한 시간관리의 바다로 뛰어든다면 아마 그 삶은 더 복잡해지고 질서를 잃게 되어, 자칫 시간의 노예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시간의 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세월을 아껴야 하는 이유는 말씀에 따르면 때가 악하기 때문이다. 결코 우리 삶이 유한하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영원한 삶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 땅에서의 삶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서도 영원한 삶을 맛보라고 하셨지 영원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쓰라 하지 않으셨다. 때가 악하기에, 즉 영원한 삶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에 집중하게 만드는 숱한 공격들이 있기에 우리는 세월을 알뜰하게 아끼지 말고 검소하게 아껴야 한다.
“세월을 아끼라”는 뜻도 양적 시간을 절약하라는 뜻이 아니다. 성경 원문을 쉽게 풀어쓰자면 “기회를 사라”는 뜻인데 “시간의 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대가를 치르라”고 풀 수 있다. 즉, 우리 삶이 죄로 인해 손상되었기에,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지혜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이다.
세월을 아끼는 데에 발휘해야 하는 지혜는,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알뜰한 기술이 아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떤 이웃들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그 대가를 계수하는 검소한 지혜이다. 나아가 그 대가를 기꺼이 치르려는 단순한 용기이다.

황병구
한빛누리재단 상임이사이며 <관계중심 시간경영>의 저자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기독교문화운동에 힘쓰다가, 경영학을 공부한 후 교회와 선교단체 등 공익기관을 위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여러 공익기관의 이사와 감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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