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창업한 청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하던 그에게 주님이 주신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해서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려운 그에게 나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내일을 알지 못하는 두려움과 불확실이 주는 두려움. 이런 저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보지만 어느 것도 우리 마음을 붙들기에 쉽지 않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난 15년 정도의 시간을 ‘믿음’에 기대어 살았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시간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청년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안전해 보이는 구역으로 향하고 싶지만 주님이 가리키는 곳을 향하는 것이 ‘믿음’이라 믿습니다. 미궁 같은 문제 속에서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린 적이 있습니다.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될 작업과 부채를 짊어지느라 빈혈과 구토 증상까지 생겨날 정도였습니다. 그만 빠져나오려고 결심했을 때 주님은 내게 끝까지 책임질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순종하며 수개월의 수수께끼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문제가 거짓말같이 해결되었습니다. 주님은 그 시간을 통해서 고난을 통한 순종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매번 다음 문제, 다음 문제를 풀어가며 두려움이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시간 속에 주님은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서 나를 품어주셨습니다. 그 품 안에 나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걸음은 안개 속에 가려진 징검다리를 걷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믿음으로 걸음을 내딛으면, 보이지 않던 다음 디딤돌이 나오는 것을 매번 경험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매번 디딤돌은 보이지 않아서 걸음을 뗄 때마다 당황하거나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징검다리를 믿음으로 내딛고, 소망으로 다음 걸음을 내디뎠을 때 풍성한 사랑으로 주님은 안아주셨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요한일서 4:18a, 새번역)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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