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몸을 돌보다

아뿔싸. 새해를 맞아 ‘몸’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자고 특집을 준비하던 중 몸살이 걸려버렸다. 예전 같으면 한 잠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지고 다시 살만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꼼짝 못 하는 것이 스스로 납득이 안 됐다. “몸이 아프다”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하니 모두가 한 마디씩 타박을 한다.
“그러게, 몸 안 아끼고 그렇게 살다 이렇게 아플 줄 알았어. 몸 좀 아끼고 살아.”
사랑하는 마음에 건네는 말임을 잘 알지만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사는 것 역시 사랑해서 짊어져야 할 여러 이름의 무게 때문 아닌가 싶어 우물쭈물 할 말이 생긴다.

그러나 그 어떤 변명이나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몸은 영혼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영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평소 우리는 영혼의 성장만을 강조해 왔다. 그러다 보니 훈련되지 않은 몸이 영적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심지어 해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 - 게리 토마스
18세기의 성공회 작가인 윌리엄 로도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영이나 육의 어느 하나로만 된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행동도 영이나 육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뻐하는 습관이나 경건의 습관을 기르려면, 영을 구사하고 묵상하는 것뿐 아니라 반드시 몸도 구사하고 길들여야 한다.’

특집 ‘몸을 돌보다’를 준비하며 자신의 몸을 찬찬히 들여다보기를,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어짐을 들여다보기를 바랐다. 왜 그렇게 모자라게 살았냐고 꾸짖으려 함이 아니라 그동안 애썼는데, 이제는 몸도, 마음도, 영혼도 전인적으로 돌보는 삶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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