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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관리자는 누구?
특집-몸을 돌보다
[218호] 2018년 02월 01일 (목) 전영혜 @
   
서너 명의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감기도 들지 않은 날이 일 년 중 얼마나 될까. 부모 형제들까지 건재해 병원에 드나들 일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미국 심신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한 크리스티안 노스럽이 ‘질병은 적이 아니라 몸이 돌보아달라고 보내는 메시지’라 말한 것을 보면 살아가며 나타나는 증상들에 너무 예민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해 나가라는 뜻으로 보인다. 몸은 ‘영혼이 거하는 집’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중요한데 정작 통증이 와서 불편하기 전까지는 관심 두기가 쉽지 않다. 자기의 몸, 체질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알려고 하지 않다가 증상이 오면 병원을 찾아 ‘병은 의사가 치료하는 거’라며 몸을 내맡기려 한다. 의사는 짧은 시간 만나 나름의 처방을 내리고는 그 이상 일일이 곁에서 도와줄 수 없는데 말이다. 그제야 자기 자신이 몸을 관리해야 함을 깨닫고 이리저리 귀 기울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집과 같은 몸도 집안의 전구를 갈고 모기도 잡고 막힌 변기를 고치고 돌보듯 ‘스스로 관리하고 치료하며 살아야 한다’고 유태우 박사(닥터 유 가정의)는 힘주어 말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상식적으로 공부하는 일은 건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몸의 연구를 통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간질병 환자였던 세계적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그러한 신체에 관심을 가져 세밀한 문학적 표현을 했고, 화가 모네는 백내장을 앓으며 색과 형체가 모호한 자신의 화풍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어떻게 내 몸을 공부할까
우선 몸 자체에 대한 기본 지식과 연령대에 따른 몸의 변화를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총감독인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인체를 공부할수록 과학과 신앙의 조화로운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예일대 시절 무신론자였던 그가 인간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연구하며 ‘신의 설계도’ 라고 말한 DNA,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몸인 것이다.
우리 몸의 유전자 지도를 받아들고 클린턴 대통령은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하고 경이로운 지도’라고 말했다. 그러한 자신의 몸에 대해 우린 얼마나 알고 있나.
고통이 올 때 증상에 따라 이런저런 말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몸의 주인으로서 초라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몸에 대한 기본 지식은 의사를 만나 대화할 때 깊이를 더하게 하며 화학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양면 이해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삶의 단계에 따른 몸의 변화는 정상적인 것으로 그에 따른 돌봄이 있어야 한다. 변화에는 약간의 혼란이 따르나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새로이 적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일이나 성공, 부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갱년기 전 증후군
특히 중년기 이후를 맞고 있다면 몸의 호르몬들이 하향하고 있음을 인지해 그에 따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젊어서도 적절한 영양 공급과 몸의 움직임은 필요하지만 40대부터는 갱년기 전증후군으로 어깨 근육통을 비롯해 발바닥 통증, 예민해짐, 얕은 잠, 많은 땀 등으로 불편을 겪게 되므로 매일의 스트레칭과 영양 공급, 숙면이 중요하다.
이때 몸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면 증상이 얽히고 심해진 후에나 알게 되어 큰 병으로 오인하게 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두통을 보아도 어떤 음식이나 특정한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것인지, 또는 탁한 공기나 감기에 의한 것인지 다양한 원인이 유추되므로 두통이 생긴 날 ‘두통 일지’를 기록해 아프기 직전의 환경을 살필 것을 권한다.

건강 불안 염려증
쏟아지는 건강 정보 홍수 가운데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의 연약한 부분을 짚어가며 불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질병에 대한 불안은 작은 증상에도 가슴을 두근두근 하게 하고 근육을 긴장시키며, 소화 장애를 일으키거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이에 대해 유태우 박사는 먼저 자신의 질병 불안증을 인정하고, 다음의 해결 방안을 따르라고 제안한다. 내 몸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일상을 규칙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숙면,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와 물 마시기, 일하며 에너지를 10% 남겨 휴식하기, 조금 둔감 혹은 세심하게 살기가 포함된다. 다음으로는 증세가 있어도 병원 가는 일을 최소화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움직임을 좀 더 가지라고 말한다.
반면 싫어서 회피해 온 일이 있다면 쉽게 해볼 방법을 찾아보라고 한다. 이것은 일을 미루며 지낼 때 느껴온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함이리라.
무엇보다 질병에 대한 불안이 느껴질 때 남들로부터 괜찮다는 확인을 받으려 여기저기 말하지 말고, 불안에 맞서서 대응하는 자세로 살 것을 권한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 예민한 사람,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은 병이 아니므로 휴식과 함께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를 하며 운동하며 일상을 해나가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그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불안의 회로는 깨지게 된다고.

내분비물질, 중요한 호르몬들
눈물이나 땀은 밖으로 배출되는 것에 반해 호르몬은 혈액과 섞여 흐르며 세포에 흡수되므로 내분비물질이라 부른다. 집안의 와이파이와 같은 역할이라고도 비유되는 호르몬 1백여 가지 중 관심을 가져야 할 몇 개를 소개한다.
✽성장 호르몬 : 20대가 지나면서 분비량이 줄어드나 잘 자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성장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인슐린과 멜라토닌도 감소해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멜라토닌 : 수면과 혈압, 혈당을 조절하는 것으로, 햇볕을 쬐며 걷고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며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멜라토닌 분비에 도움이 된다.
✽아이리신 호르몬 : 하체 근육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쁜 지방을 좋은 지방으로 만들며 대사 증후군을 예방한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역효과를 내게 되므로 자신에 맞게 해야 한다.
✽인슐린 : 혈관을 청소하는 호르몬인데 그 역할을 막는 것이 있다. 불규칙한 식사나 고지방 식단, 운동 부족과 과체중,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 나와 인슐린에 저항하게 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이 최대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식욕을 돌게 하고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은 한 가지가 부족해지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균형이 깨져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게 됨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늘 같은 작업을 무리 없이 반복하는 공장과 같다. 그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이따금 조립 라인이 엉키는 것처럼 우리 몸도 가끔 특이한 증상을 보일 때가 있어 잘 살펴보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인 몸을 정결하게 잘 관리해야 함은 성도의 의무다. 또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함이 전제됨도 기억해본다.

전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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