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내가 들여다본 풍경은 눈물 나고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회의적인 내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소망 없는 세상에 여전히 일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면 온몸과 팔, 다리에 힘이 절로 빠져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영혼에게 날마다 선포합니다.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주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요즘 시편 34편을 아이들이 교대로 암송했습니다. 말씀을 가만히 들으며 “아멘, 아멘”이라며 내 영혼이 화답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시편 34:7)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편 34:18)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편 34:19)

최근 희철이네를 만나고 왔습니다. 희철이 어머니는 얼마 전 수술을 마치고 쉬셔야 하는데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다음날 바로 퇴원하셨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재활병원에 계시지만 다시 내일부터 본격적인 항암치료가 시작됩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희철이를 간병인에게 맡겨야 해서 본인의 몸만 신경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왕이 오시면 사망이 없고 눈물과 슬픔이 없는 시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둘을 안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왕이신 주님, 지금 오세요. 지금 오세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희철이 어머니의 카톡 프로필에 적혀 있는 말입니다.
“내 안에 모든 것 주님의 품으로, 감사 감사.”
아, 나는 오늘 무엇으로 감사해야 할까요?

내 안에 모든 것, 주님 주신 모든 것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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