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봉사를 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시작할 때 추운 겨울만이라도 날씨에 영향 받지 않고 빠지지 않고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른 한편으론 이 일에 ‘함께 동참해 줄 사람들이 있을까?’였는데 이는 나의 기우였다. 많은 이들이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나보다도 더 열심히 참석하고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노숙인 봉사를 시작할 때는 핫팩, 장갑, 목도리, 양말을 나눠주었지만 지금은 빵, 김밥, 우유, 스프 등으로 품목들이 발전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노숙인를 위한 바자회를 열어 70여 만 원이 모였고, 주변 여러 사람들의 후원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할 수 있었다. 모자라는 부분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풍성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즐겁고 행복하다.
노숙인들을 만나보니 많은 분들이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었다. 그들 중 소수만이 일을 하려고 찾아다니는데, 일이 없을 때에는 다시 노숙 생활을 한다. 이들을 돕는 분들 역시 넉넉한 경제력을 가진 분들은 아닌 듯 했다. 순간 경제적으로 넉넉한 이들은 다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숙인 봉사를 하면서 한국 교회가 이 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을 갖는다. 성경에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일정한 봉사를 해야만 세례를 준적도 있다고 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소외된 곳에 교회가 더 많이 활동을 하고 성경공부 안에 의무적으로 실제적인 봉사를 하는 시간을 넣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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