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도 통해 풍성한 선물 받게 되길

새해를 맞아 다이어리를 폈다. 새해의 결심 몇 가지를 써보려고 생각하는데 아뿔싸, 작년과 똑같은 결심이다. 일 년 동안 뭐했지? 나약한 자신의 의지를 탓하다 다이어리를 탁하고 덮어버린다. 결심하고 포기하고, 결심하고 포기하고 그러느니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낯설지 않은 모습 아닌가. 새해를 맞아 변화를 결심하고 변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거창한 결심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그냥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익숙한 것부터 바꿔보면 어떨까. 쉽게 버스를 탔던 거리를 그냥 걸어보기 시작하고, 당연히 스마트폰을 뒤져보던 손길로 책 한 장 넘겨보고, 퇴근길 단 한 번도 들리지 않던 꽃집에 들러 화분 하나 사보고. 안 하던 것을 해보고, 해오던 것을 안 해보는 등 생활의 문법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구겨진 종이나 코트가 항상 똑같은 곳이 접혀지는 경향과 같은 우리 삶을, 우리의 훈련과 연습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새해를 맞아 특집 ‘익숙한 것부터 바꾸기’를 준비한 이유는 대단한 시도가 아니라 아주 작지만 목표가 있는 변화를 각자의 삶에 허락하길 바래서이다. 관계를 맺는 방식이나 자신에게 거는 기대 등 익숙한 생활에 변화를 주자는 이야기, 그렇게 변화를 주는 시도가 삶에 선물이 되어 자신과 타인의 삶을 풍성하고 건강하게 지켜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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