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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 사랑하며 새로운 희망 길어올린다
스탠드업 커뮤니티 사람들
[217호] 2018년 01월 01일 (월) 김지홍 기자 pow97@hotmail.com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마가복음 5:41~42)

전신마비, 중증 청각장애, 고열과 욕창…. 침대와 휠체어를 오가는 삶,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늘 힘겨운 사람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환자들을 위해 기도 모임을 갖고, 위로 콘서트를 열며, 환자 가족들을 격려하고, 탈북자와 다문화가정을 지원한다.
그 자신이 육체적 장애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그 고통을 뛰어넘어 다른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 바로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0년 보트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임인환 대표가 김태양 목사를 만나면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 땅의 모든 힘겨운 인생들에게 ‘달리다굼’, 곧 “일어서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세 사람의 고백으로 들어본다.

“그래도 여전히 내 삶을 사랑한다” - 임인환 대표

식품 관련 대기업 재무담당이사로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다. 2010년 2월 취재 나온 신문기자와 사업장으로 스피드 보트를 타고 가다 사고로 경추(목뼈) 골절의 중상을 입었다. 전신이 마비된 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하루 종일 병원의 천장만 바라보았다. 어떤 수면제도 효과가 없는 불면의 밤이 계속되었다.
2010년 4월, 한국으로 후송되어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그때 누님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병실로 찾아왔다. 김태양 목사였다. 김 목사의 안내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복음을 듣고 장애로 만신창이가 되었던 몸과 마음이 서서히 회복되어갔다. 2010년 12월, 첫 스탠드업 모임이 시작되었다. 이 자리에서 나는 배성수 형제 돕기를 제안했다.
배성수 형제는 경기도에 있는 모 병원에서 같은 병실 환우로 만났다. 그는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심각한 상태의 환자였다. 찾아오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엉덩이의 욕창으로 고통이 심했다. 여러 사람의 참여와 도움으로 콘서트를 열어 성금을 모았고 그 돈으로 그의 욕창 수술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인생의 성공이 돈이나 권력, 명예에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특별할 것 없는 순간순간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성공일지도 모른다. 스탠드업 식구들을 포함해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지들이 나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다.
어쩌면 나는 성공한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 감사하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 - 배성수 스탠드업 홍보대사

2009년 10월 운동을 하다 목이 부러졌다. 중환자실에서 5개월 동안 죽다 살아나는 경험을 반복했다. 담당 의사가 평생 인공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네 군데 욕창이 생겼고, 특히 엉덩이에 깊게 파인 욕창에서는 피고름이 흘렀고 냄새도 심했다. 하루 종일 누워 지냈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었다.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럴 즈음 같은 병실의 임인환 대표를 만났다. 비슷한 처지의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다. 유일한 대화 상대였던 그를 통해 김태양 목사님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사도신경을 읽고 있는데 ‘전능하신’이란 단어에 폭발적으로 눈물이 쏟아졌다.
병원에서 임 대표님이 준 책들이 내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대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했다. 2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목이 성할 날이 없었다. 터치펜을 입에 물고 자판을 두들겨 글을 쓰다 보니 목이 너무도 아팠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후원과 도움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이제 나도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 전 세계 70억 인구는 하나님 안에서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웃의 무관심 속에서 고독사하는 노인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소아암 아동이나, 전쟁과 기아로 고통 받는 지구 반대편 아이들은 나와 동떨어진 남이 아니다. 교회와 지역사회가 손잡고 천천히 가더라도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이제야 하나님의 뜻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나 이 땅에서 희망이 되리라” - 김태양 목사

2010년 2월, 순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목사님! 제 동생이 인도네시아에서 사고가 났어요, 죽을 위험에 있습니다.”
순장님의 목소리엔 절망이 묻어 있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했다. 병실에 들어가는데 그곳의 암울한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어두운 굴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저 형제님의 손을 잡고 울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11월, 임인환 형제를 만났을 때 그는 두 가지 소망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 소망은 내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제가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보니 참 아픈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진 사람들입니다. 가능하면 제 옆 침대에 있는 한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자신의 몸도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옆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돕고 싶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해서 스탠드업이 시작되었다.
위기를 만난 이들은 ‘신속하게’ 도와야 한다. 사고가 일어나고 초기 3개월이 재활의 가장 큰 열쇠다. 그래서 지역센터를 생각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응급돌봄센터가 필요하다. 우리는 위기를 만난 사람들의 ‘골든아워’를 지켜주고 싶다. 그리고 그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는 ‘골든 피플’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 곳곳에 한 사회를 지켜가는 ‘골든 커뮤니티’가 되는 소망, 그것이 우리 스탠드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나는 매일 인생을 새로 쓴다”

스탠드업 커뮤니티는 2년 전부터 법인으로 등록을 하고 사역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육체적인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탈북 청소년이나 다문화 가족 지원, 필리핀 긴급 구호 등 다양한 방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사업은 거의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필요한 재원은 후원과 앨범 판매 등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최근 7년 동안 스탠드업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매일 인생을 새로 쓴다>(도서출판 가이드포스트)이 발간되었다.
후원 : 국민은행 818701-00-064916(스탠드업 커뮤니티)
담당 : 나영심 전도사 010-5440-1460

김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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