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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생이 노숙인들에게 나눈 ‘몸빵’ 이야기
착한 누룩의 빵을 나누며-매주 목요일 밤 종각역에서 14년째 빵 나눔
[216호] 2017년 12월 01일 (금) 이경남 기자 penshock@hotmail.com
   
매주 목요일 저녁 8시가 되면 감신대학교 웨슬리 소예배실에 감신대생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10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여서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종각역으로 출발! 그날 오전에 직접 구운 빵을 들고 서대문역에서 종각역까지 걸어서 간다. 도착해서 주위를 돌아보니 이미 노숙인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인사를 하며 빵을 나누고 두 명씩, 세 명씩 흩어져 그간의 이야기를 나눈다. 구수한 빵냄새 만큼 서로를 반기는 얼굴이 환하다.

어김없이 그 자리에 간다는 것
사실 해야 할 학업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고려한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일 년 중에 교회 관련 행사가 많은 8월 딱 한 달, 쉬는 것을 제외하고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명절연휴에도 쉬지 않고 빵을 나누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일이 아무런 조직도 없이 지난 2004년도부터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계속 되어왔다는 것이다. 재정적인 후원도 없었는데, ‘다음 주에 꼭 만나자’라는 약속도 없었는데 매주 이루어지고 있는 것.
지난 2010년 학부생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 활동을 해 온 대학원생 서충식 전도사는 이렇게 말한다.
“맞아요, 저희는 조직도, 회장도 없어요. 그냥 모여서 그냥 했어요.”
처음에는 선배나 친구들이 좋아서 시작했다는 서 전도사는 시작할 때만 해도 노숙인은 자기와는 상관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참여자가 적은 시기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노숙인들을 만났고 이제는 자신과 정말 ‘상관’ 있는 사람들이 되었다고.
“학생들이 사비를 털어 빵과 음료수를 사서 나누었던 시절도 있었어요. 빵집 사장님이 포장만 스스로 해가면 소보로빵을 한 개당 200원에 준다고 하셔서 저렴한 비용에 빵을 받을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고요. 그런데 사장님이 바뀌고 나서 이제 그만 두어야 하나 싶었을 때 평화감리교회(박찬배 목사)에서 목요일마다 빵을 구워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데 노숙인들에게도 빵을 기부하겠다고 하셨어요. 2016년부터는 목요일에 교회에 가서 빵을 구워 그 빵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몸빵의 이름으로
힘든 적은 없냐고, 긴 시간 동안 진짜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물었다.
“왜 없었겠어요. 그런데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하나님이 어느 교회 청년부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감신대에 있는 외국 유학생들이 오기도 하고, 사람들을 붙여주셨어요. 또한 빵 나눠드린다고 노숙인들의 삶이 바뀔 것 같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어려웠지만 늘 만나는 노숙인 형에게 ‘형, 뭐 필요한 것 없어요? 제가 갖다 드릴게요’라고 묻자 ‘지속적인 사랑’이라고 한 얘기를 기억합니다. 물질이 아니라 사실은 마음 나눌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그 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함께 활동하고 있는 임낙원 전도사도 말한다.
“조금이라도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것이 소원이에요. 그 일이 무거워도. 그래도 저희가 졸업하고 나면 혹시나 바톤을 이을 친구들이 없을까봐 올해 처음으로 ‘몸빵’이란 이름을 만들어 홍보해서 함께 하는 친구들이 늘었어요. 원래는 맷집을 빗대서 쓰는 말이지만 저희는 ‘몸소’ 이 땅에 생명의 빵이 되어 오신 예수님처럼 섬기자는 의미입니다.”
헌옷을 모아서 단체를 통해 노숙인에게 옷을 기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일보다도 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은 ‘우리 사랑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이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이웃은 누구이며, 어떻게 돌봤는지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만나주시고 참 친구가 되어주셨잖아요. 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찾아가는 교회’라고 생각해요. 교회를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찾아가는 것이지요. 힘들지만 사랑의 반지름이 더 확장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의 : 010-7134-5081(서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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