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한국아트미션, 크리스마스 아트 캠프 연다

“나와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어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되고,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문화예술 기반으로 난민어린이 교육과 정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한국아트미션 함기훈 대표도 그렇게 답했다. 연극연기를 전공한 함 대표는 문화를 통해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후 ‘문화예술사역’이 가장 필요한 이들이 누구일까를 찾아보았다고.
“국내에서는 탈북민, 국외로는 시리아 난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에 탈북청소년학교 교육지원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그 겨울 시리아 난민 콘서트도 시작했습니다.”

세계 난민 절반이 어린이
2015년 9월 2일 아침,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3살짜리 시리아 난민 아동의 시신 사진은 다른 이들뿐 아니라 한국아트미션으로 하여금 시리아 난민사역을 시작하게 한 동기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가난과 질병, 전쟁과 테러로 인해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지요. 놀랍게도 세계 난민의 절반은 어린이입니다. 난민생활이 장기화됨에 따라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희망은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빵과 텐트도 필요하지만 상처받은 어린이들이 치유 받고,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희는 그 도구를 전문적인 ‘예술교육’이라고 본 것입니다.”
2015년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찾아가 연 ‘시리아 난민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무용, 드라마, 노래, 악기연주, 태권도 등 한국문화예술을 바탕으로 기획된 콘서트였다.
“그때 난민 어린이들과 그림 그리기 작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가장 많이 그린 그림이 뭐였는지 아세요? 바로 ‘집’이었어요. 집을 그렇게 많이 그리더라고요.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대답합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요.”

미술로 아이들을 만지다
집과 가족을 잃고 난민으로 살아가는 시리아 어린이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다. 요르단 어린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면 그제야 학교에 가서 한 시간 정도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난민을 돌보는 센터 및 교회 등에서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미술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예술교육 동영상 콘텐츠 제작’이었다. 난민 어린이들이 여러 가지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해 정서적 돌봄이 필요한데 효과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그림을 배울 수 있도록 미술교육영상을 만들기로 한 것.
전문가가 가지 않아도 교육이 가능하며, 이슬람권에서는 음악, 미술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중요하게 여겼다.
“미술 전문가가 커리큘럼을 짜고 아이들이 이야기를 상상하며 그림을 배우도록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미술교육영상 ‘그림그리기 기초 과정’ 12편을 제작했어요. 언어는 아랍어로 더빙을 하고요. 영상을 보내주었더니 ‘요즘에 영상 가지고 미술 교육을 하고 있다. 영상 내용과 수준에 놀랬다. 현지인 선생님이 영상을 잘 활용하고 있어서 미술 선생님이 없어도 미술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받았습니다. 난민사역을 하는 분들에게 모두 무료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담아
또한 한국아트미션은 오는 12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 센터를 방문하여 예술교육 프로그램, 크리스마스 콘서트, 겨울 용품 후원, 가정 방문 등 ‘2017 시리아 크리스마스 아트 캠프’를 열 계획이다.
미술, 음악, 사진, 레크리에이션 전문가들이 직접 가게 되는데 이를 위하여 기도와 물품 후원자를 찾고 있는 것. 후원자에게 시리아 난민 어린이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아트상품을 선물하는 리워드형 펀딩을 홈페이지(kamngo.or.kr)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담아서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들을 만나러 갑니다.”
함 대표는 이어 “내년 3월에는 레바논에서 진행한 시리아 난민 어린들의 미술작품을 가지고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술교육영상은 그림 그리기, 클레이 및 종이접기 순서로 5년 동안 난민 10대 국가 언어로 단계별, 언어별로 계속 제작하여 총 216편을 제작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히며, “우리와 상관없는 아이들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입어 다시금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문의 : 010-6852-6112
✽후원계좌 : 국민 074301-04-089094(한국아트미션엔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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