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상 - 일반 및 100감사

<일반 으뜸상>

탈북로정에서 만나주신 그 분

저는 어두운 사막의 골짜기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 정착한 새터민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세상과 단절된 암흑의 땅에서 인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사회에 진출하여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백년가약을 약속하던 결혼식장에서도 <오늘의 이 행복을 수령님이 주셨고, 로동당이 주셨다>고 눈물을 흘리며 목청껏 노래 불렀더랬습니다.
이렇게 반평생 죄악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온 저를 주님께서는 버리지 않으시고 신앙의 자유가 있는 축복받은 땅, 대한민국으로 불러주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한 제가 수많은 나라를 돌고 돌아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그 어려운 과정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단 1%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험난한 탈북과정에서 저는 아버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중국과 라오스, 미얀마를 거쳐 태국까지 배를 타고 메콩강을 따라 8시간을 가야 하는 탈북로정에 갑자기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시야도 막히고 쪽배 위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폭우를 맞게 되었습니다.
배를 당장이라도 부숴버릴 듯한 바람은 거세지고 풍랑까지 몰아치자 마음이 급해진 탈북브로커는 정신없이 속력을 내어 배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급류가 심한 메콩강 위에서 힘없는 쪽배는 1m씩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물 위에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였습니다.
공포의 순간, 우리 탈북민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하늘을 우러러 두 손 모아 “하나님, 우릴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목놓아 울부짖었습니다. 잠시 후 사납게 몰아치던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기적처럼 멈추고 천지가 밝아오며 따스한 태양이 구름 속을 헤치고 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병아리처럼 오돌오돌 떨고 있는 우리 몸을 보듬어주었습니다. 저희들은 또 다시 누구도 시킨 사람이 없었지만 눈물과 빗물에 얼룩진 얼굴을 들고 뱃전에 엎드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오늘날 분명히 믿고 확신하는 것은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그 처절한 운명의 갈림길에서 주님은 하나님을 애타게 찾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고 역사하셨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나 깨나 가장 위험하고 아슬했던 순간에 간절히 찾았던 주님을 늘 사모하며 잊을 수가 없습니다. 멀리서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지만 저를 이곳 산창교회로 인도하여 주신 영광의 하나님!
저는 오늘도 김정은 독재자의 구두발밑에서 신음하는 우리 부모, 형제, 고향사람들에게도 속히 성령의 단비가 내리게 하여주시고 하루 빨리 하나님을 영접하고 북한 사람들이 우상의 어둠에서 깨어나기를 매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통일의 선구자로 우리를 불러 주심에 감사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교회 옆에 사업장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가슴에 소망을 품고 새 삶을 살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이 죄인을 용서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아름다운동행에 감사수기를 쓸 수 있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아멘.
- 이순옥(마산 산창)

<100감사 으뜸상 / 엄마와 하나님께 드리는 100가지 감사 편지>

장엄한 감사의 대합창

2016년 7월 20일
사랑하는 엄마가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엄마가 계시지 않는, 아주 많이 낯선 마음을 다잡느라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엄마와 함께 살아온 42년간의 삶을 뒤돌아보며 엄마의 사랑의 흔적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았습니다.
나의 삶의 순간 순간 새겨졌던 그 사랑들을,‘엄마’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일들을 곱씹다 보니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텅 빈 가슴이 뜨거운 감사의 눈물로 가득 차오릅니다.
엄마가 되어 자녀들을 키우며 나의 연약함을 발견할 때마다 나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진 엄마의 강한 모성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힘겨운 상황들 속에서 병신자식 같았던 막내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엄마….
그 사랑으로 지금의 제가 있음에 감사드리며 천국에 계신 엄마에게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사랑하는 엄마!
1. 저를 이 땅에 태어날 수 있도록 선택하신 하나님께서 모태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엄마의 딸이어서 행복했어요.
11. 추운 겨울에 방 아랫목이 차가워지기 전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셔서 군불을 지펴주셔서 감사해요. 새벽에 깨어 엄마가 불을 때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밤에 지핀 불 기운이 아침까지 계속되는 줄만 알았어요.
13. 술에 취한 아빠가 집에 돌아오셔서 저녁 밥상을 뒤엎으시는 바람에 고픈 배를 움켜쥐고 캄캄한 방에 숨어 있을 때 아빠 몰래 양푼에 눈물젖은 비빔밥을 비벼서 갖다 주신 것 감사해요. 슬프고 무서웠지만 먹다 만 밥이 생각나 정말 배고팠거든요.
32. 이른 새벽마다 부뚜막에 나란히 놓인 여섯 개의 도시락…. 부지런함의 본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 때마다 엄마를 생각하며 다시금 힘을 내곤 한답니다.
42. 학교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적으라는 종이에 늘 ‘엄마’라고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존경스런 엄마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56.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기 전에 저희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놀러갔을 때 행복해 하셨던 것 감사해요. 고사리 끊어 조기 찌개도 끓여주시고, 말을 타보니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하셨던 여행…. 그렇지 않았더라면 엄마가 쓰러지신 후 여행을 한 번도 못 시켜드린 것 너무나 마음 아프게 후회했을 것 같아요.
75. 엄마를 너무나 힘들게 한 아빠였지만 끝까지 사랑하셔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회복하시고 아빠가 용서를 구하게 하신 사랑의 인내를 배우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79. 55년 동안 엄마를 힘들게 한 아빠를 떠나지 않으시고 곁에 계셔 주셔서 아빠가 엄마를 통해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배필의 역할을 다하신 사랑의 인내를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80. 이 땅에서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지는 삶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어 드리는 삶이 무엇인지 엄마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너무 그리워요….
세월이 지나갈수록 더욱 커지는 그리움을 때론 달랠 길이 없어 홀로 눈물을 훔치지만, 천국에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엄마처럼 열심히 살게요.
사랑해요…. 감사해요….

- 김희진(충남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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