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 생각, 내 생각, 사탄의 생각 중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하면서 살아가는데 당신은 지금 누구의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라는 멘트가 기독교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그날 저녁 아내와 함께 한국영화 한편을 보았는데, 목포 출신인 내가 듣기에도 거북한 욕지거리와 잔인한 폭력이 난무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와 폭력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눴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과거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다 그만 거친 말을 하며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영화에서 본 그런 감정과 말투로 분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문을 열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지만, 차 안에서 나는 화를 이기지 못한 채 분을 내고 있었다. 분을 삭이려 했지만,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고,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에 있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면 마음이 괜찮겠지 했는데, 아침에도 계속해서 분이 남아 있었다. 오늘은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는 예배를 드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주제의 설교를 들었는데, ‘마음을 다스려라! 하나님 자녀들은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된다’라는 메시지였다.

문득 영화를 본 것이 후회됐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들어 마음을 지켜야 했는데. 성경을 보면 ‘마음’이라는 단어가 무수히 많이 나온다. 그만큼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스라엘의 실패는 결국 ‘마음’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잠언 4장 23절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우리에게 충고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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