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우리 사회는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로 현대판 신분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처럼 어떤 아이들은 손에 아무런 수저도 쥐어지지 못한 채 광야와 같은 세상으로 그냥 내던져집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금수저보다 더 귀한 꿈과 희망의 수저, 행복의 수저를 쥐여주려는 사람들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신 사명으로 알고 어느 날 이 아이들을 위해 작은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며 이 행복의 씨앗에 희생과 사랑과 섬김으로 물을 주고 가꾸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행복나무 플러스’.
그 행복나무 플러스가 자란 10년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자그마한 초등학생을 돕기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자라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되고, 대학생이던 아이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2명의 아이에게 장학금을 주며 시작한 일이 지난해엔 77명의 아이들로 확대되었고,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음악을 가르친 결과 어엿한 연주자들이 되었습니다.
마침 반갑게도 지난 11월 15일 CBS FM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문제를 주제로 방송을 하였습니다. 아동복지시설, 보육센터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면 ‘보호종결아동’이라는 이름으로 보호받던 시설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야 하는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지자체에서 자립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그것도 지자체마다 다르게 1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아이들 손에 쥐여주곤 그냥 광야와 같은 세상으로 무작정 나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광야와 같은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아이들이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 그 시설에서 졸업할 때까진 머물러서 보호를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착안하여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행복나무 플러스가 하게 된 것입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11월14일도 ‘삶과 나눔 콘서트’를 하게 되었는데, 물질을 기부한 기업인들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는 모습, 재능을 기부한 음악인들은 자신의 달란트를 보람 있게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한결같은 사랑과 성실과 헌신으로 섬기는 저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찬 감격과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참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몸으로 실천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건강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입술로만의 감사가 아니라 몸으로 실천한 감사가 더 귀한 생명의 열매로 나타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울러 손에 아무런 수저도 쥐어져 있지 않은 채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행복의 수저를 쥐어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열리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입니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몸짓으로 섬긴 것이, 차갑고 쓸쓸한 어느 구석을 데워주고 보듬어주어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그침 없는 섬김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손잡고 가는 우리들의 대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영근
염천교회 담임목사. 지역사회의 요청에 예수사랑으로 응답하고, 이웃을 돌보는 일에 열심을 내는 교회상을 꿈꾸며 기본을 다지는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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