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한 번쯤은 지구 밖에서 내가 사는 이곳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별에서 볼 땐 그렇게 작아 보이던 행성이 막상 그 곳에선 얼마나 큰지, 짧게 느껴지던 거리가 얼마나 먼 곳인지 궁금해요.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그 우주 같기도 해요. 가깝게 느껴지던 사람이 어느 순간 참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있는 듯하나 어느 날 혼자 외딴 별에 남겨지기도 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되고 공감이 될 일인데, 남의 염병이 내 고뿔보다 못하다는 말이 오죽하면 생겼을까요. 남의 심각한 고민이 내겐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걸 보면 말이지요. 그나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애써 알려고 하지만, 살다 보면 참 이해 안 되는 사람이 많은 건 저 뿐일까요? 사람의 마음마다 정거장 하나씩 만들어 가끔은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 속 시원히 알고도 싶어요. 그리고 가끔은 내 우주 안으로 그를 초대해 설명하기 어려운 그 것을, 말로 하기 힘든 그것들을 와서 보라고 하고 싶어요. 그 일이 왜 내겐 힘든지, 그 한마디가 내 안에서 얼마나 파장을 일으키고 날 복잡하게 하는지 말이지요.
사람마다 다른 형편과, 다르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서로 다른 생각의 방식과 느낌들을 다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예수님처럼. 난 남의 형편을 이해하기 힘들어요.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님처럼은요.
그런데 가끔은 콩알만큼 작았던 내 우주가 고무줄처럼 쭉 늘어나 품지 못하던 이를 품을 때가 있어요. ‘그럴 수 있지. 이해가 돼. 용서해야지. 덮어줘야지. 잘해줘야지’ 할 때가 말이지요. 예수님을 타고 그 맘속으로 들어갈 때가 있거든요. 그것을 긍휼이라고 하나 봐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하다보면 어느 새 내 우주가 넓어져 있지요. 반대로 어느 순간 내 우주가 다시 콩알 만해져 누구도 품기 힘들 때도 있어요. 예수님의 은혜가 필요한 시간이지요. 예수님을 타고 우주여행을 자주 해야겠어요. 자유와 평안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말이지요.
예수님을 타고 그리는 그 영역만큼 내 안의 천국이 넓어져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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