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을 위한 감사

“단지 시험을 위해 학교에 다니는 것 같습니다.”
대학 중간고사 기간 중 한 학생의 푸념 섞인 말입니다. 대학생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2017년 9월 통계에 의하면, 대학생들의 학교생활 평균 만족도는 5.5점(10점 기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순간으로 중간, 기말고사 시험성적이 좋지 않을 때라고 합니다.
마치 경주마 레이스처럼 앞만 바라보며 달리는 경주는 대학에서도 끝나지 않습니다. 아니, 더 열심히 뛰어야 다른 말들을 제치고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뒤처진 자신을 보며,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경주하는 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마라토너들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정해진 레이스를 자신의 구간 기록을 점검하며, 리듬을 잃지 않도록 연습을 한 후, 대회에 나갑니다. 함께 뛰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기록대로 결승점을 통과하기 위해 마라토너들은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려고 하지 않으면, 모두가 가는 방향으로 자기도 그 틈에 끼어 빨리 뛰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동물 중에 ‘쥐과’에 속하는 레밍은 집단생활을 하는데, 개체 수가 늘어나 이동이 불가피해지면, 특히 노르웨이 레밍의 경우는 선두 레밍을 맹목적으로 따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바다나 호수 같은 곳에 빠져 몰사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모습은 노르웨이 레밍과 같지 않을까요?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보십시오.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도 특히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준 중요한 사건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마지막으로 그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나 사건을 정리해보세요. 감사를 느끼는 중요한 활동은 심리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주고,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감사를 경험하게 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무엇을 받았는지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에 이기기 위한 시험이 아닌 타인의 감사를 만들고, 함께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행복한 관점의 변화’가 감사로부터 시작된다면, 오늘 무엇을 해보시겠습니까?

* 지금까지의 삶에 중요한 사건은 무엇인가?
* 그 순간에 어떤 도움의 사건 혹은 사람이 있었는가?
* 나는 어떤 도움을 주변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위의 질문을 하며, 현 위치 파악과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한건수

G.LAB의 대표로 감동서원 연구원이자 본지 객원기자로 감사의 가치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