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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펠러브레이트’ 하는 삶
[215호] 2017년 11월 01일 (수) 고창현 @
한 신학대학 교수가 설교 중에 들려준 이야기가 SNS에서 주목을 끌은 바 있다. 하루는 이 교수가 집에 돌아와 보니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슬프게 울고 있었다. 기말고사에서 한 과목의 성적이 F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주일예배 때 이 교수의 아내가 예배 내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예배를 마친 뒤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자, 아내는 심각하게 “우리가 딸한테 거짓말 했잖아요. ‘너는 하나님의 딸이야, 성실하고 진실하게만 살면 돼’ 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너는 공부 잘해야 해. 좋은 대학 가야 해, 그랬잖아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내 말에 충격을 받고 집에 돌아와 딸을 불러내어 단 둘이 외식을 하면서 말했다.
“아빠가 오늘 왜 너를 데리고 외식하는지 알아?”
“왜?”
“펠러브레이트(Felebrate) 하려고.”
“그게 뭐야?”
“네가 C학점을 받았으면 셀러브레이트(Celebrate), 축하하려고 했는데 F를 받아서 펠러브레이트(Felebrate) 하려고.”
딸은 무슨 소리냐는 듯 쳐다보았고, 아빠는 딸에게 말했다.
“아빠가 회개할 게 하나 있어. 아빠가 너한테 그랬지? 너는 하나님의 딸이고, 네가 정직하고 열심히만 하면 아무 상관없다고. 그런데 사실 그거 거짓말이었어. 네가 이번에 F학점을 받지 않았다면 아빠는 평생 너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 뻔했어. 오늘은 아빠가 정말 너를 펠러브레이트 해주는 거야. 우리 딸 참 잘했어.”
딸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감사에 합당한 삶
이 교수가 F학점을 받은 딸에게 ‘펠러브레이션’이라는 말로 ‘축하’를 보낸 까닭은 그럼에도 여전히 감사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이 땅에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만나든 의지적으로 ‘감사의 옷’을 입고 산다. 그런데 이런 의지적인 감사의 삶이 신비롭게도 우리의 삶을 바꿔 간다. 이것이 감사의 기적이다.
어느 목사님께서 ‘나의 삶으로 하나님께 기억되기’란 제목으로 설교를 하셨는데, 그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만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의 믿음을 삶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믿음에 합당한 행동이기도 한데, 가령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었으며, 삭개오는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고, 백부장도 자기 집에까지 굳이 오실 필요 없이 명령만 하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손을 내밀어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졌고, 중풍병자의 친구들은 지붕을 뚫어 친구가 누운 침상을 주님 앞으로 가져갔다. 우리를 구원하는 그 믿음은 알고 보면 이처럼 알맹이가 차 있었다.
감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주님과 함께 동행하고, 작은 일상조차 아뢰며, 주님의 기쁨에 참여하는 삶이야말로 그런 삶이다. 우리는 이런 삶을 통해 감사를 표현하며 감사의 즐거움을 맛보며 감사의 기적도 누리게 된다. 이런 삶으로써 하나님의 기억에 새겨진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

실패가 아닌 선택
이 교수 이야기의 결말을 들어보면 더욱 놀랍다. 이 교수는 그날 딸과 식사를 하다가 궁금한 걸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하면 F를 받을 수 있니?”
“실은 시험 때 몇몇 아이들이 답안지를 돌렸어. 그 답안지가 나한테도 왔는데 그건 컨닝이고 나 자신을 속이는 거잖아.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 답안지를 그냥 던져버렸거든. 그랬더니 내 성적이….”
알고 보니 그런 숨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고 F학점을 선택한 셈이니 오히려 더 칭찬해줄 일이었다.
그런데 더 재미난 사실은 나중에 딸이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때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그 글의 제목이 놀랍게도 ‘펠러브레이션’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자연스레 그 딸은 F학점 받았을 때 펠러브레이트 해주던 아빠의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었다. 그리고 딸은 그 글의 결론에서 정직하게 살아도 실패할 수 있지만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즉 펠러브레이트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썼다. 그리고 분명히 성적이 모자랐음에도 이 글 덕분인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고 한다.

고창현
미국 캘리포니아 토랜스제일교회의 담임목사. 남가주 지역 전체에 하나님의 살아 역사하심을 드러내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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