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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자
헤어짐을 준비하는 몇 가지 마음
[214호] 2017년 10월 01일 (일) 이경남 기자 penshock@hotmail.com
   

부모의 약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며

바쁘게 살아왔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기까지 참 숨 가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그 사이 부모님은 조금씩 연세 드시고 약해져만 가신다. 반복적인 이야기를 하시는 것도, 총기가 사라진 모습을 보는 것도 모두 당연한 것이지만 그런 모습을 담담하게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그 현실을 인정하고 언제가 다가올 ‘헤어짐’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준비 없이 갑작스레 이별을 맞게 되면 그 마음의 어려움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보니 부모님께 맛난 것 사드린 기억도, 다정스레 위로를 건넨 기억도 까마득합니다. 흔들리고 약해진 모습에 괜스레 부아가 치밀어 볼멘소리를 할 때가 더 많았고요. 왜 그랬을까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면서도 부모 앞에서는 옛날 어린 시절처럼 철없이 굴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장르에서 사람들을 가장 슬프게 하는 장치가 있다고 한다. 바로 ‘Too late’이다. 너무 늦었다. 사랑을 하기에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슬픈 거라고.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다면 헤어짐을 조금씩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특집에는 그 마음에는 무엇이 있을까 준비해 보았다. 되돌아보기, 공감하기, 들어드리기, 추억을 만들기, 그리고 부모님의 가치와 뜻을 이어가기가 그것이다. 부모와 자녀만이 아닌 이 땅에서 만나게 된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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