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준비하는 몇 가지 마음-추억 만들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제일 후회되는 것이 왜 좀 더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입니다.”
부모를 떠나보낸 이들의 공통의 고백이다. 평소에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좋은 데도 모시고 가고, 재미있는 구경도 시켜드릴 걸, 후회가 밀려온다는 것.
그래서 부모님과의 헤어짐을 준비하는 마음 중 중요한 것이 ‘추억 만들기’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우리 손을 잡고 동물원과 산과 바다를 함께 가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했던 일들을 ‘거꾸로’ 해보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조금이라도 행복한 시간들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보는 것.

추억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효행실행위원회에서 발간한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해야 할 일 55가지>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76.4세, 여성은 82.9세입니다. 지금 60세이신 부모님께서 만약 평균치인 80세까지 사신다면, 앞으로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년에 부모님과 만나는 시간이 추석과 설, 즉 명절이 끼어있는 6일 정도밖에 없다고 가정한다면, 6일이라 해도 하루 24시간 중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11시간.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은 1,320시간, 겨우 55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말 길지 않은 시간, 그럼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 부모님의 어깨 주물러 드리기, 손수 요리 해드리기, 스마트폰 사용법 알려드리기, 여행 모시고 가기, 가족사진 찍기, 추억의 장소 모시고 가기, 휴대폰으로 부모님 사진 많이 찍기, 부모님 젊으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진으로 캘린더 만들어 드리기, 내가 태어난 날 이야기 자세히 듣기, 부모님 동영상 찍기, 꽃 선물해 드리기, 함께 뮤지컬이나 콘서트 모시고 가기 등

어떤가. 사실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서 했던 일들 그대로가 아닌가.
“무릎 아프시기 전에 여행 한 번 가세요. 나중에 돈 있고 시간 있어도 부모님께서 무릎 아프시면 여행 어려워요.”
추억 만들기 방법 중 ‘여행 가기’에 대해 소개한다. 패키지여행 보내드려도 좋아하시겠지만 자녀가 주선해서 여행을 가보는 것도 추억을 남기는 데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어디가 더 약하시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고.
무엇보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한다. 자신이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조연이고 부모님이 주연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제는 자녀가 부모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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