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며 하나씩 알아갈 때 ‘함께 성장’

이야기판이 벌어졌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녀 양육부터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교회에서 봉사하는 이야기 등 다채로운 화제가 흘러나왔다. 밝은 내용도 있지만 관계 속에서 이해되지 않아 지치는 부분, 한 것만큼 변화가 보이지 않아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 어려워하는 하소연도 있었다. 잘 기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어렵지? 잘 해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그러다 누군가 질문을 던졌다.
“기른다는 것이 도대체 뭘까?”
그래, 기른다는 것이 뭘까. 누군가를 가르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일까.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하는거지.”
“그러면 기른다는 것은 도대체 뭘까?”
“알아가는 것 아닐까. 기르는 중에 부모가 자녀를 알아가고 부모 자신도 알아가게 되고. ”
“맞다, 교사와 학생도 그렇고, 사실 부부도 그렇지. 신앙도 결국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니, 기르다, 성장한다는 것은 ‘알아간다는 것’이 맞네.”
누군가를 기른다는 것은 상대방에게서 들려오는 소리와 자신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공명’을 계속해서 알아차리겠다는 삶의 방식이다.
9월, 가을의 문을 열며 특집 ‘기르다, 알아가다’를 주제로 잡은 것은 겸허한 태도로 차근차근 서로를 알아가려고 노력할 때, 그 사이 성장하게 되며, 어느날 성숙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작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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