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돌아볼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상이나 상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의 자신이 더 잘 될 수 있었는데,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안 되었던 사람들이나 놓쳤던 기회가 떠오르십니까? 아니면, 자신을 이만큼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감사한 사람들과 얻었던 수많은 기회가 떠오르십니까?
나이가 들어가며 우리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 속에 지배적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생각은 평소 자신의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필자는 강의 중간에 구체적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에 있었던 사건을 한 장의 종이에 적어보게 합니다. 이때 그 사건이 자신에게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켰다면 해당사건을 오른쪽 칸에 적고, 반대로 부정적 감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왼쪽 칸에 적어보게 합니다.
기쁨과 관련된 긍정적 사건과 슬픔과 관련된 부정적 사건 중 사람들은 어떤 영역에 더 많은 사건을 적을까요? 경험한 바로는 평균적으로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킨 사건과 관련된 오른쪽 영역에 더 많은 사건을 적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부정적 사건보다 더 많이 경험한 긍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평소 그들의 표정이 밝아야 하는데,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관찰한 사람들의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때론 무표정하거나 어둡기까지 하였습니다. 왜일까요?
한 가지로 단순화시키긴 어렵지만, 추측해볼 수 있는 심리학적 이유 중 하나는 소수의 부정적사건이 다수의 긍정적 사건보다 남는 충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긍정적 사건에 대해서는 당연시하거나 축소하고, 부정적 사건은 확대하려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절대”, “또”, “항상”과 같은 부정적 상황에서의 빈도부사의 사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넌 항상 그렇냐?”, “또 그랬어?”, “그렇게 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와 같은 말을 부모의 부정적 피드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정적 상황을 지나치게 확대하며, 필요 이상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논리라면, 과거를 떠올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상이나 상황은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킨 사람이나 대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도움을 준 사람에게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갚기 위해 평생을 찾아다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과거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사람들입니다. 부정적 감정의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재해석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감사족(族)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감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작지만 많은 삶의 밝은 점들에 그들의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입니다. 초점을 맞추는 구체적 행위는 외부대상에게서 받은 선물을 인식하고,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준 것보다 받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는 훈련을 일상화 합니다. 같은 현상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해석능력을 갖추고 계십니까?

✽ 칼럼의 내용처럼 감사하는 사람으로 훈련받기 원하시는 분은 감동서원에 연락주십시오.

한건수
G.LAB의대표로 감동서원 연구원이자 본지 객원기자로 감사의 가치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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