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사는 이유… 껍데기로 살지 않으려고요

공들여 뭔가를 하는 이에게 타박하듯 말을 거는 이들이 많다.
“아이고, 대충 하면 될 걸, 뭘 그렇게 공을 들여. 유난 떨지 말고 대충 해. 아무도 안 알아줘.”
‘공들이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을 이루는데 정성과 노력을 많이 들이다’.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은 누가 알아줘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게 ‘맞기 때문에’, 그게 ‘정석이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다.
떡 하나를 빚어도 정석대로, 목회자로서 사람을 세워도 말씀대로, 식당을 해도 정석대로 상을 차린다. 뿐만 아니라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도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인형을 만든다. 그 가치에 집중하여 자신의 최대치를 이끌어낸다.
“요즘 악당은 디테일에 강해요.” 한 영화평론가가 던져준 말이다. 영화 속 악당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디테일에 강하고, 집요하고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것. 거기에 비해 주인공들은 목적 없이 움직이고 에너지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
현실 속 우리들은 어떨까. 옳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실은 정석대로, 공들여 살지 못 하는 것은 아닌지. 7월과 8월 합본호를 내면서 이 여름, 생각해 볼 주제로 ‘공들이다’를 가져왔다. 쉼의 시간과 공들여 사는 삶에 대한 묵상이 필요할 것 같아서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애정을 쏟고, 제대로 하고 싶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더욱 깊어지고 향기로워지며,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생길 것이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