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출판된 <일곱 번째 봄>의 저자 K보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디자이너로 취직한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른한 살 어느 여름 날 우연히 먹은 항생제 때문에 온몸이 부풀어 오르고, 수포와 발진으로 뒤덮였고, 수포들이 터지면서 고름과 피가 온몸을 뒤덮었습니다. 피부가 벗겨지고, 손발톱이 녹아내리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이었습니다.
썩어 들어가는 피부를 뜯어내고 드레싱을 해야 하는데, 고통이 너무 커 다량의 모르핀을 투여했지만 통증은 잦아들지 않고 도리어 견디기 힘든 고통만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첫날 드레싱은 지옥 같았습니다. 타들어 가는 목마름에도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었고,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살을 파먹는 구더기와 한 몸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습니다.”
고통스런 치료 중 원망과 분노, 절망과 좌절이 끊임없이 찾아왔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수님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마취제도 없이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셨을까!’ 그녀는 고백합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오빠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이 상황에서도 주님을 먼저 찾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이처럼 처참한 상황에서도 오빠의 기도는 감사로 시작되었다. 오빠, 언니, 나 우리 삼남매는 큰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죽여 하염없이 울었다. 그날부터 나에게도 새로운 감사 찾기가 시작되었다.”

7년간의 투병생활 동안 온몸이 녹아 내려 손톱 발톱이 다 빠지고 그 후유증으로 눈 망막과 각막이 손상되어 열아홉 번의 수술을 하고 거의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감사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아프기 전엔 하나님을 몰랐습니다. 아픈 뒤 하나님을 만났고, 큰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나에게 새롭게 주어진 하루를 뜻있게 살고 싶습니다. 나의 저자이고 완성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합니다. 그분의 다음 페이지를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위원장으로 “절대긍정 절대 감사” 철학을 갖고, 다양하게 감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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