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여름방학, 할머니와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여 온 가족이 함께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짜릿한 놀이, ‘날아가는 양탄자’를 소개합니다.
아빠가 미리 준비해 둔 양탄자를 바닥에 깔아놓고 “얘들아, 모두 이 홑이불 위로 올라오거라.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같이 해 보시겠어요?”하고 초대합니다. 그런 다음 “너희들 아라비안나이트의 ‘날아가는 양탄자’ 이야기 들어본 적 있지? 바로 이 이불이 그 양탄자란다. 우리 온 가족이 양탄자를 타고 여행을 떠나보자. 어, 그런데 이거 정말 큰일 났다. 글쎄 실수로 양탄자를 뒤집어놓고 타는 바람에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네? 이제 살아나려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양탄자 위에 타고 있는 상태에서 양탄자를 뒤집는 길 밖에 없어. 양탄자에서 벗어나 발이 방바닥에 닿으면 추락해서 죽으니까 조심하고, 알겠지?”
양탄자 위에 모두 올라가있는 상태에서 양탄자를 뒤집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금세 알게 될 것입니다. 혹시 누구든 한 사람이라도 양탄자 밖으로 발을 내딛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다가 성공하게 되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양탄자가 넓으면 그만큼 쉽고 빨리 뒤집을 수 있지요. 그런데 너무 쉬우면 덜 재미있으니, 처음에는 넓고 여유롭게 하다가 점차 양탄자를 좁게 해서 해 보세요. 양탄자가 비좁아지면 서로 업고 업히고 부둥켜안고 지탱해 주느라 정신이 없어집니다. 힘들고 어려운 만큼 보람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온 가족이 하나 되는 색다른 기쁨을 누리게 해 줄 것입니다.

전국재
평생의 관심사는 초지일관 ‘놀이’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www.ilf.or.kr) 소장과 장신대 초빙교수로 일하면서 지도자 양성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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