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생산·생활 활동으로 전환할 때

오존(O3)은 특유한 냄새가 납니다. 그 이름도 ‘냄새 맡다’는 뜻의 그리스어 ‘ozein’에서 따서 지어졌답니다. 공장 가동이나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이산화질소(NO2) 증가 때도 생기고, 산소를 가열하거나 황산의 전기분해 같은 특정한 활동 중에도 생깁니다. 자외선이 풍부한 높은 산, 해안, 산림 등의 공기 중에도 있어 상쾌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다량으로 존재할 때는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존은 자극성 및 산화력이 강한 기체지요. 극장이나 학교, 병원 등에서 세척이나 악취 제거, 살균 등 공기 정화에도 사용되지만, 일정 기준이 넘어가면 매우 해롭습니다. 호흡기나 눈에 자극을 주는데, 심할 경우 폐 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등 우리 몸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 나들이 등 실외활동이 잦은 5~9월은 기온이 25℃ 이상으로 높고 햇빛 양이 많아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오존농도가 0.1ppm을 넘어서면 불쾌감을 주며 폐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대도시의 경우 5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를 기한으로 ‘오존경보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존경보는 주의보, 경보, 중대경보의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주의보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시간당 0.12ppm 이상인 경우, 경보는 0.3ppm 이상, 중대경보는 0.5ppm 이상인 경우 발령됩니다. 2015년 한국의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33일, 발령 횟수는 134회이고, 2016년에는 서울, 경기, 인천에서만 발령일수가 59일, 발령횟수 111회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오존의 연평균 농도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더욱 중요한 8시간 평균, 1시간 평균 농도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과격한 실외운동은 삼가고 호흡기 환자와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표면 오존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산과 생활 활동들을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필요한 자동차 공회전이나 에어컨 사용도 자제해야겠지요. 차량 2부제, 대중교통 무료화, 공해차량 운행제한, 질소산화물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 다량 배출업소 조업시간 단축 등 관련법과 조례도 정비해야 합니다. ‘오존주의’가 발령되는 상황도 재난으로 해석해야 국민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환경일보 편집대표이사이자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KAIST와 POSRI 연구위원,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에너지공단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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