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봄부터 여름을 느낄 만큼 계절이 앞당겨 와서 모두가 좀 지쳐있습니다. 게다가 수 십 년 만에 혹독한 가뭄까지 겹쳐 시원한 빗줄기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싶은데, 기대에 부응하는 단비는 아직 내리질 않습니다. 덕분에 과일 맛이 제격이라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복숭아가 땡초처럼 매달려있는 과수원 지기는 거의 울상입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여름방학과 휴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좀 마음의 여유를 누려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악몽인가 싶고 지옥에서나 나올 법한 뉴스들이 동시다발로 터져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참혹한 뉴스로 우리들 마음은 많이 구겨져 있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사람됨의 기본을 갖추는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 여러 사건의 내용들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모습이 개구리 한 마리 죽이듯 또 시신을 물건 취급하면서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 듯합니다. 가치관이 형성될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 범죄가 더욱 증가해 가슴이 아픕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모두들 흉측스러워하며 범죄를 향해 손가락질 하지만, 실상 바로 옆에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어느 동네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교육 일선에 있는 이들과 정치 일선에 있는 이들이 좌우 진영논리로 교육을 재단하는 파당을 멈추고, 사람됨의 가치와 존엄을 하나부터 다시 가르치고 체득하게 해야 할 텐데,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자기를 돌볼 줄 아는 사람, 멈추어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훈련해야 합니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 생각과 느낌을 갖게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 안에 있는 욕심, 비교하는 마음 등 비뚤어진 부분들을 교정하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겠지요.

사람다움을 잊고 사는 무리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사람답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공들여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아예 이번 특집을 ‘공(功)들이다’라는 이름으로 꾸렸습니다. 기본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계셨습니다. 그중에 뵐 수 있었던 몇 분을 소개해 드립니다. 찾아 나선 저희는 행복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수칙(守則)이란 걸 갖고 지키면 그것이 품격이 됨을 보았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을 마중하면서, 삶에 윤을 내는 작업을 좀 해보시자고 권면 드립니다. ‘공들이다’ 특집을 열심히 묵상하다보면, 여러분 마음에 귀한 보물이 쌓일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호는 7월, 8월 합본호로 만들었습니다. 긴 여름에 좋은 친구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 6월은 인천에서, 8월은 미국 캘리포니아 여러 곳에서 감사학교를 엽니다. 자서전학교도 2기를 마쳤고, 9월에 3기가 시작됩니다. 의미 있는 사역을 위해 마음 써주시길 바랍니다. 9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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