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박상진 교수

학생들에게 ‘쉼’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출발한 시민포럼 ‘쉼이 있는 교육’. 학원휴일휴무제 및 학원심야영업 제한 법제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일요일만이라도 학원을 휴무하고 밤 12시까지 되어있는 학원영업시간을 학령에 따라 제한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2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유초등학원 일요 휴무제를 입법 건의하기로만 결의하고 학원심야영업에 대한 논의와 중고등학생 휴무제는 입법 건의에서 제외시킨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 제대로 된 교육하고 있나?
처음부터 ‘쉼이 있는 교육’ 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여온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에게 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물었다.
“세월호 사건 후 교사와 부모들 사이에서 ‘우리가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나왔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육의 본질을 회복, 공간과 여백이 있는 교육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하자는 것.
“이 운동은 세 가지의 중요한 취지가 있습니다. 첫째,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해 필요합니다. 양적으론 교회학교가 축소되었고, 질적으론 신앙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바로 ‘세속화 현상’이 문제입니다.”

가치관의 상실로 미래 어둡다
박 교수에 따르면 세속화 현상은 우선순위의 문제인데, 부모가 학원에 간다고 예배를 빠지도록 허락하는 순간 아이들의 중심적 가치가 하나님이 아닌 입시 위주의 이데올로기에 빠지게 된다는 것.
“부모의 세속화된 신앙, 가치관이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것은 대학 진학 후에 탈신앙화, 탈종교화, 탈교회화로 나타나게 되지요. ‘신앙 대 잇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어서 박 교수가 두 번째 취지를 설명했다. 그것은 ‘쉼’, 안식의 측면이었다.
“본질적으로 쉼이 하나님의 계명인 것을 잊었습니다. 맘모니즘과 세속적 가치관에 대해서 안식을 지키겠다고 결정할 때 그것은 오히려 ‘저항’이 되며, 그 안에서 우리는 바르고 새롭게 서게 됩니다.”
또한 세 번째 취지에 대해서 “이 땅의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왜곡된 ‘죽음의 교육’으로 인해 매년 350여 명의 청소년들이 자살하고 있다고.

왜곡된 교육, 샬롬 부재 현실
“이 왜곡된 교육을 멈추고 쉼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억압과 죽음과 생존경쟁의 각축전에서 정의와 사랑과 샬롬의 교육이 되도록 크리스천만이라도 교육 정상화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박 교수는 교회 공동체 가운데 학원을 운영하는 구성원 때문에 교회 차원에서 협력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일이 많다는 답답한 현실을 설명한다.
“그래서 기독 학부모들을 먼저 깨우기로 했습니다. 기독 학부모가 되려면 자녀교육에서 두 번째로 거듭나야 합니다. 기복신앙 패러다임에서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학부모 일깨워 회복운동으로!
그래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www.cserc.or.kr)는 오는 6월 5~6일 국제광림비전랜드에서 제1회 기독학부모대회를 개최한다. ‘같이 걷다, 기독학부모’란 주제로 열리는 이 컨퍼런스는 영유아부터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거룩한 기독 학부모 연대를 꿈꿉니다. 불안해하며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키우도록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이제 복원해야 할 때입니다.”
한편 ‘쉼이 있는 교육’에 동참하려면 www.edurest.net에서 서명에 참여하거나 교회에서 캠페인을 요청하여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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