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자가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꿈이 뭐에요?”
어떤 대답들을 가장 많이 했을까요? “건물주, 공무원, 연예인” 등이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공통적인 대답으로 ‘힘들게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어서’였습니다. 성인이나 청소년이나 다를 바 없이 ‘안정’이란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직업 만족도와 관련 있는 ‘적성’이나 ‘의미’ 등은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자신이 무엇을 남들과 다르게 가졌는지를 볼 수 있는 감사의 창이 필요합니다.
남과 다르게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바로 재능입니다. 선천적으로 우리가 받은 달란트에 집중할 때,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됩니다. 선천적으로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즐거움’을 인식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는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스스로 인식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 중 시간을 내어 감사했던 일들을 적거나 생각해보는 일이 일상의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둘째,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때 얻게 되는 유익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을 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공통된 유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잘 먹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목적을 넘어 더 높은 차원의 유익 즉,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일의 근본적인 의미를 찾을 때 열쇠가 됩니다. 일상에서 감사한 것들을 경험하고,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정서적으로 느끼게 되면, 타인에게 감사한 것들을 제공하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사랑도 받은 사람이 줄 수 있듯, 감사도 느껴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사한 것들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자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감사를 표현할 때, 많은 사람이 추상적인 의미의 “고맙습니다”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감사는 구체적 이미지로 선물(gift)입니다. 많은 심리학자가 감사를 정의할 때 은유적 표현으로 선물을 꼽는 이유는 감사할 때의 느낌이 선물을 받을 때의 느낌과 같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감사를 회복할 때, 작지만 그들의 주변 사람들을 위한 감사를 만드는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그들이 이 사회에 감사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사랑의 우체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건수
G.LAB의대표로 감동서원연구원이자 본지 객원기자로 감사의 가치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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