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놀이를 하기 위해서 길이 40센티미터 정도의 막대기를 구해 오세요. 너무 얇거나 가볍지 않고 직경 1센티미터 정도의 나뭇가지가 좋습니다. 해 보면 이내 알게 되는데 이 놀이는 매우 간단한데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가족 모두 손바닥을 하늘을 향하게 하고 검지만을 펴서 막대기를 살짝 받쳐 듭니다. 이때 한 사람도 나뭇가지에서 손가락이 떨어지거나 엄지와 검지로 잡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자! 이제 시작해 봅시다. 모든 사람이 나뭇가지에 손가락을 떨어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나뭇가지를 땅(방)바닥에 내려놓도록 해 보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나뭇가지가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고, 반대로 하늘로 향하게 되지요. 그리고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되지요. 왜냐고요? 모두가 손가락을 나뭇가지에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절로 손이 조금씩 올라가기 때문이지요. 한 사람이라도 나뭇가지에서 손가락이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참으로 쉽지 않답니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짜고 해 보아도 계속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야 없지요. 해보고 또 해보다가 언젠가는 드디어 성공했을 때 얼마나 기쁘겠어요?
한 번 성공하게 되면 자녀들은 분명히 더 힘든 도전을 하자고 제안을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뭇가지를 우리 방으로 옮겨 봐요”, “저기 있는 테이블 위로 가져가 봐요”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아주 간단한 놀이로 온 가족이 하나 되는 큰 기쁨을 누려보세요.

전국재
평생의 관심사는 초지일관 ‘놀이’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www.ilf.or.kr) 소장과 장신대 초빙교수로 일하면서 지도자 양성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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