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되는 에너지 ‘진단’이 급선무, 교회마다 “A·C·E” 운동을!

지구의 미래를 그린 영화들에는 종종 사막화 된 땅에서 물과 식량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몇 년 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황사 먼지가 폭풍처럼 밀려오고 밀농사가 불가능해져 옥수수만 심은 황량한 땅의 미래가 그려졌고,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는 사막화된 대지에서 물과 기름을 독점해 사람들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등장한다. 기후변화 혹은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땅의 주인공들은 우주로 떠나 인간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내거나 독재자에 항거해 인류를 구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주로 떠나거나 전사가 되지 않아도 지구를 지켜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잦은 가뭄과 홍수를 불러일으켜 대지의 사막화가 일어나기 전에, 농작물들이 바뀐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농사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전에, 식량 사정이 어려워져 지구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분쟁이 생기기 전에, 지구에 사는 동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하는 ‘대멸종’이 닥치기 전에.

에너지 절약이 곧 환경운동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 핵발전소 위험에 대한 교회의 신앙적 책임을 일깨우고 실천의지를 제고하기 위해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전현식)는 경기지역 교회들과 더불어 ‘교회 에너지 절약 ACE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의 후원을 받아 올해로 4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2014년에는 수원성교회가, 2015년에는 기쁜교회・녹양교회 등이, 2016년에는 동탄시온교회·안민교회 등이 참여했다.
2017년의 에너지 절약 ACE운동은 지난 5월 17일 수원제일교회에서의 교육으로 시작됐다. 에너지절약을 Audit(진단), Culture(문화), Education(교육) 3단계로 진행하는데 그 머리글자를 따 ‘ACE’ 운동이라 한다. ACE운동은 일단 교회 시설의 에너지낭비 요소를 분석한 후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교육과 홍보를 통해 널리 전해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2016년 시범교회로 참여한 동탄시온교회는 담임 목회자의 적극적 의지와 교우들의 적극적 참여가 더해져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교회는 먼저 2015년의 에너지 사용을 진단받아 수전설비, 예배당 및 주차장 조명 설비, 온열기기 및 사무기기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안받았다. 이후 변압기 계약용량 축소, 변압기 역율 개선, 단열필름 부착을 통한 창호 냉난방 손실열 절감, 예배당 무대 특수조명 LED램프로 교체, 냉온정수기 및 자판기 절전형 타이머 설치 등의 개선사항을 도출했다.

교회와 가정에 실제 절감률 7.8%
이 외에도 교회 자체 계획으로 태양광발전을 교회 건물 옥상에 설치(40kW)해 전기사용량의 실질적 절감을 이루고 이를 통해 교인들의 에너지절약 실천 교육을 전개했다. 교회 절전소 선포예배를 통해서는 구체적으로 181가정이 에너지 절약에 서약했는데, 3개월 간 41가정이 절약에 성공해 모두 -5,179.5kWh의 전력을 절약했다. 또한 교회 건물은 2015년에 47,750kWh였던 사용량을 2016년 44,000kWh로 절감해 -7.85%의 절감률(%)을 이뤄냈다.

플러그 뽑기, 셋톱박스 끄기부터 시작!
ACE운동에 참여한 교회들은 본당에서 예배 시 필요 없는 등 소등, 예배 30분 전 점등하던 등 10분 전에 점등, 스위치 마다 절전 스티커 붙이기, 멀티탭으로 교체 사용하지 않는 전원 끄기, 컴퓨터와 모니터는 사용 시에만 켜기, 예배 중 1층 현관 소등, 비어있는 방의 냉장고 저온으로 유지, 에어컨은 적정온도 이상 유지, 예배 끝나기 전 에어컨 미리 끄기 등을 실천해 실질적 에너지 절감을 이뤄냈다.
교회 내 교인들의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셋톱박스 전원 끄기, 전기밥솥 보온으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청소기는 한 단계 낮게 조절사용, 비데나 정수기 절전타이머 달아 사용, 세탁기 플러그 사용 시에 꽂기, 냉장고 60%만 채우고 냉동고는 가득 채우기, 컴퓨터 음악소리 줄이기, TV나 컴퓨터는 꼭 필요할 때만 켜기, 에어컨은 실내적정온도 유지하거나 안 틀기 등을 실천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다.
교회 차원에서 이 운동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면 한국교회환경연구소(www.greenchrist.org, 010-8966-1557)에 문의하면 된다.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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