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하프타임, 마중하라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 기르고. 그렇게 숨 가쁘게 살아갔다. 어느날 문득 뒤돌아보니 일에 묻혀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거울 속 얼굴은 희끗희끗한 머리에 주름진 마치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사회는 ‘은퇴’를 하라고 한다. 난 아직 살아갈 날이 많고, 내 역량을 다 발휘해보지도 못했는데.
인생의 후반전, 하프타임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미 뛰어본 경기가 아니냐고. 또한 이제야말로 ‘성공’을 목표로 했던 전반전에서 ‘의미’로 그 목표를 옮겨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이번 특집 ‘하프타임, 마중하라’는 인생의 후반전에 그런 의미를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의미’있는 삶을 준비하고 마중 나가는 사람들. 갑자기 맞는 노후의 시간, 달라진 삶의 방식에 당황할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이미 주어진 사명을 어떻게 잘 따라가 진짜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어느 나이든 더 이상 애쓰지 않고 멈추어 서서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며 살기는 쉽다. 그러나 어떤 명분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또는 우리 자신보다 큰 무언가를 위해서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자신을 남김없이 나누어 줄 때 비로소 우리는 충만한 삶을 채울 것이다. 사실 그것이야말로 삶의 충만함 그 자체다.”

- 조앤 치티스터 <세월이 주는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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