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

라빈이는 ‘복합심기형’이란 희귀병을 앓았다. 선천적 질병인 탓에 태어나자마자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반년 동안 생사를 오가는 여섯 번의 수술 끝에 라빈이는 결국 부모의 품을 떠났다. 이 턱없는 자식의 죽음 앞에서 아버지는 절규한다.
“하나님, 이렇게 데려가실 거라면 도대체 왜 태어나게 하신 겁니까?”
이지선 씨는 교통사고로 전신에 중화상을 입었다. 몸의 피부가 녹아내리면서 피부 아래 있던 단백질과 수분이 빠져나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피부가 줄어들었다. 눈이 감기지 않아 24시간을 뜬 눈으로 지내야 했고, 고개를 흔들거나 눈을 깜박일 수가 없어서 얼굴에 파리가 앉아도 그냥 견뎌야 했다. 아무리 강한 진통제를 맞아도 고통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든 시간들이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감사’
첫 번째 이야기는 이태규 목사(하늘누림교회)의 이야기다. 이 목사는 딸 라빈이를 잃고 그 참담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발견한다. 책과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이지선 씨 역시 죽음보다 고통스럽던 재활의 시간을 통해 너무도 역설적이게 ‘감사’를 찾았다.
‘평생 감사’로 유명한 전광 목사의 책 <감사가 내 인생의 답이다>(생명의말씀사)에는 이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얻었기 ‘때문에 하는 감사’(조건부 감사)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선택한 사람들의 ‘원조’로는 아마도 욥이나 사도 바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평생 감사’ 이후 지속적으로 감사운동을 펼쳐왔던 전광 목사는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놀라운 ‘관점의 전환’으로 ‘감사’를 제시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상황은 불행과 고통이지만 그 불행과 고통을 ‘감사의 눈’으로 재해석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 세계는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다. 감사는 세상이 뒤집어지는 인식의 전환이며 가장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다.

감사의 사람들
감사는 너무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그 존재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가슴 깊이 깨닫는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감사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런 놀라운 감사의 비밀을 발견하고 자신의 일상을 감사로 물들여가는 ‘감사의 고수’들이 소개된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가 찾아 헤매는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번뜩’ 일깨워준다.

김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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