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을 바꿔놓은 이 한 마디를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08년, 저희 마을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굿피플이라는 NGO가 찾아왔어요. 저희 아이따족은 필리핀 소수부족으로 산속 깊은 곳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교육, 의료, 주거 등 기본적인 사회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었어요. 근처에 병원이나 보건소가 없어서 몸이 아파도 그냥 참아야만 했던 저희 마을에 굿피플이 의료캠프를 열어주기 위해 찾아왔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조금 할 줄 알던 제가 돕게 되었답니다.
전기가 닿지 않는 마을에 발전기가 들어오고, 의료장비를 가득 실은 차가 27대나 올라오고, 조용했던 산속 마을이 종합병원으로 변신했던 그 날은 마치 축제 같았어요. 그 날 저에게는 가슴 뛰는 꿈이 생기게 되었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공동체, 하지만 외부와 단절되어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충분치 못한 아이따족을 위해 더 공부하고, 일하는 꿈!
그 꿈을 꾸게 된 순간부터 저는 굿피플 스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따족 마을에 튼튼한 주택과 학교, 병원과 보건소가 들어서고 한국의 후원자님들과 연결되어 간호학 공부를 마쳤어요. 지금은 간호사가 되어 알루난 보건소, 따루칸 보건소, 필리안 보건소 업무를 총괄하며 아이따족 주민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답니다.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루시아 라모스(Lucia Ramos) / 굿피플 필리핀 지부
*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과 아름다운동행이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함께 기획하는 지면입니다.
루시아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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