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선교사 김현배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독일선교사로서 베를린비전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현배 목사가 최근 <종교개혁의 불꽃 마틴 루터>(CLC) 발간에 맞춰 방한했다. 그동안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복음 중심적인 삶을 목회와 선교현장에 적용하는 사역을 하며, <영국 부흥의 주역들> 등 종교개혁과 부흥의 상관관계를 찾는 저술활동을 해왔던 그에게 답을 듣고 싶었다.
“종교개혁 탐방이나 컨퍼런스 등 많은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유익하겠지만 그것에 앞서 우선적으로 우리 자신을 점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점검’이 필요한 때입니다. 교회가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고 평가받는 요즘,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처럼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졌다면 진리로 돌아갈 때입니다.”
종교개혁 당시 가톨릭교회가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다가 타락했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지 않다는 것.
“프란시스 쉐퍼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문제는 자유주의 신학도 아니고 모더니즘도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회 즉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일을 성령의 힘을 의지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서 하려고 하는데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외부 환경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 내부에 있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 루터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루터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는 김 목사는 “이 책은 루터의 삶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전기도 아니고, 루터 일대기도 아니다. 또한 루터의 가르침을 요약하려고 하지 않았다. 루터의 삶에 있어 중요했던 순간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그가 어떻게 반응했고, 그가 붙잡은 신앙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종교개혁자였고, 신학자, 성경 번역자, 목회자, 설교자, 교육자였던 루터를 그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이었다고 강조한다.
“루터는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님만을 높이는 삶을 살았습니다. 십자가 중심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루터의 모든 설교와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이 열정이 종교개혁을 할 수 있도록 루터를 지탱하는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중심적인 삶이 우리들 가운데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예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삶이 종교개혁적 삶이고, 종교개혁신앙을 가질 때 부흥이 찾아오게 된다고 김 목사는 강조한다.
“항상 교회가 부흥한 때는 성경적인, 개혁적인 설교가 선포된 때였습니다. 한국교회의 쇠락과 타락은 설교강단의 타락과 타협의 결과입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성경적 개혁적 설교가 선포된다면 하나님께서 다시 부흥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시금 회심, 말씀, 교리, 기도, 설교, 십자가를 붙잡아야 한다며 “루터의 살아있는 신앙을 목회자의 심정과 관점으로, 선교사적 관점에서 풀었다. 이 시대에 결단하고 개혁하는 루터와 같은 불꽃들이 많이 생겨나길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책 말미에는 직접 발로 뛰어 쓴 루터의 종교개혁 이야기까지 실려 있어 탐방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