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를 넣어야 달리는 차가 있고, 경유를 넣어야 달리는 차가 있고, 전기를 충전해야 달리는 자동차가 있죠. 만들어진 원리에 따라 연료를 공급해 주어야 달릴 수가 있어요. 휘발유 차에 경유를 넣거나 가스 차에 배터리를 달아 놓으면 안 되는 일이지요. 지금 난 무엇으로 달리고 있을까?
봄이라 그런지 쉽게 피곤도 해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이네요. 봄나물을 먹어야 할지 영양제를 챙겨 먹어야 할지요.

몸이 피곤하면 활동량을 줄이기도 하고, 잠을 더 많이 자기도 하지만 마음이 피곤하면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도움이 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잠시는 도움이 되는 듯하나 여전히 피로가 남아 있음을 느껴요. 마음의 힘이 딱! 떨어졌을 땐 말이지요. 살다 보면 맛있던 음식이, 피로를 풀어주던 잠이, 피곤도 툴툴 털어버릴 수 있던 사람의 위로가 새 힘을 주지 못할 때가 있어요. 두렵고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요. 그 막다른 곳에선 아무 것도 날 다시 일어서도록, 다시 걷도록, 더욱이 다시 달리도록 할 수가 없어요. 오직 예수님만 선명해지는 순간이지요.

그 시간 속에서 듣는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는 깊은 갈증 속에 마시는 시원한 물 같아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그 때 듣는 예수님 말씀은 허기를 채우는 양식이지요. 예수님의 말씀이 날 다시 일어서게 하고, 다시 달리게 해요. 날 구원하신 예수님이 이제도 구원해 주시기를, 평안 주시는 예수님이 내 지경에 평안 주시기를, 기쁨의 근원이신 예수님이 웃을 수 없는 환경 가운데 다시 웃게 하시고 춤추게 하시기를 기도하면 내 영혼에 평안과 기쁨을 다시 채우시고 삶속으로 달려가게 하시지요. 난 그렇게 예수님으로 채워져야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연료가 떨어지게 되면 불안하게 주유소를 찾고 충전소를 찾아 헤맬 때가 있지요. 예수님은 내 안에 계셔 찾아 헤매지 않아도 언제든 결코 다하지 않는 힘을 공급해 주시지요.
예수 믿으세요. 그가 삶의 원동력이십니다.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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