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문화콘텐츠 그룹 ‘시아와세’

제보를 받았다. 일러스트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작가그룹을 이뤄 기독교 팬시 문구를 만들어내는데, 그중 많은 수익을 일본에 복음을 전하는데 쓴다더라 하는 이야기였다.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행복해지는 일러스트가 화면에 가득했다. 그리고 수년 동안 일본에 선교를 하기 위해서 노력해온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궁금했다. 이들이 일본을 품게 된 이유는 무엇이고, 그곳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일본에 행복 전하기 위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요.”
스스로를 행복문화컨텐츠회사라고 칭하는 C-awase(시아와세) 한동훈·권유숙·양진희 공동대표(강동온누리교회)가 반갑게 맞아준다. 디자이너와 일러스트 작가로 구성된 이들이 회사에 붙인 이름이 특이했다.
“무슨 뜻이냐고요? 일본어로 시아와세는 행복이란 뜻이에요. C는 Christ 예수님, awace는 함께란 뜻이 합쳐져 우리에게 있어서는 ‘예수님 안에서 함께 모여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란 의미를 갖고 있지요.”
스토리와 일러스트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길 소망하여 기독교 팬시상품 제작과 동화 만들기, 문화콘텐츠 만들기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이들. 전체 진행을 맡고 있는 한동훈 대표와 디자인을 맡고 있는 양진희 대표는 부부다. 또한 일러스트를 맡고 있는 권유숙 대표와는 모두가 한 교회 청년부에서 만난 믿음의 친구들이기도 하다.
“2006년 교회 청년부 주보를 만드는 사역팀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한동훈 대표는 사실 신앙을 가진 지도 얼마 안 된 상태였는데, 2008년에 일본 단기선교를 함께 가게 되었지요. 어떤 전도선물을 가져가야 좋을지 상의하다가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자석용품을 생각했습니다. 전도지는 받아서 버릴 수 있으니, 5cm 크기의 자석에 메시지와 따뜻한 일러스트를 담자고 했어요. 그때 나온 것이 지금 저희 메인 캐릭터인 ‘행복이’에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 ‘행복이’ 옆에 일본말로 “예수님, 행복합니다” 글귀를 함께 새겼다.
“일본 야마가타에서 노방전도를 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좋아하시며 받아가셨고 귀 기울여 들어주셨어요. 그런데 그중에 거부를 하는 분들도 있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일이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문화콘텐츠를 ‘행복’으로 채우고 싶다. 예수님을 만나면 행복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만드는 사람이 없으니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만드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렇게 꿈이 모이고, 2009년 시아와세가 시작되었다. 각자 하고 있었던 안정적인 직업을 내려놓고 이 일에 발을 디딘 것이다.
“처음에 우리는 하자마자 대박이 날 줄 알았어요. 그러나 그렇지 않았지요. 한 해, 한 해 우리를 다듬어 가시는 예수님을 만났어요. 그래서 힘든 가운데서도 처음 품은 일본의 영혼들을 향한 마음을 놓지 않았지요.”

일본 현지교회와 동역
지금까지 매해 두 번씩 일본에 기독교 팬시용품을 만들어 가지고 단기선교를 갔다. 똑같은 제품을 들고 가 노방전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다른 전도선물을 만들어 가지고 갔다. 그렇게 계속 자리를 지키다보니 현지교회인 야마가타남부교회와 연결이 되었다. 양로원도 함께 가고, 전도집회도 하고, 어린이 예배도 드리고.
“전도를 하기 위한 장소에 저희 일러스트가 크게 입간판으로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자연스레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이후 일본 동경 요도바시교회, 요코하마 카미오오카교회, 사카타교회 등 여러 교회와 작업을 하게 되었다.
“가족이 되었어요. 연속성을 가지고 자비량 단기선교를 가니까 현지 교인들도 마음을 여시고 동역자가 되어주셨습니다. 한 길을 계속 가다보니 함께 집중해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일본에 쓰나미 재난이 닥쳤을 때다. 매번 가는 야마가타 지역은 후쿠시마 인근 지역이다.
“그 해에 가지 말라는 만류가 참 많았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지난해 12월에는 임시주택에서 살고 계시는 350가구를 만나러 가며 말씀 캘린더를 만들어 갔지요. 가가호호 방문하며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하니 모두 너무 기뻐하셨어요. 죽은 땅, 버려진 땅에 사람이 여전히 살고 있어요. 그곳에도 주님이 사랑하시는 영혼들이 있고요.”

앞으로의 비전을 묻자 함께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저희는 충만합니다. 앞으로도 그 비밀을 디자인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나누고 싶어요. 크고 대단한 일이 아니라 저희만 할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는 ‘오병이어’ 같은 작은 정성을 드릴 거예요.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이를 사용하여 많은 일들을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 확장되는 것이잖아요?”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작지만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의 마음은 결코 작지 않기에
매일 매일 시아와세에 날개를 달아
그분의 사랑과 마음을 사람들의 가슴으로
세상으로 날려 보냅니다.”


시아와세가 전해줄 ‘행복 이야기’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싶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아마도 계속 일어나지 않을까. 행복을 전해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행복을 다른 이에게 건낼테니 말이다.
시아와세의 마음이 담긴 용품들은 시아와세 온라인 몰(www.c-awase.com)과 갓피플몰, 두란노몰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전국 유명 기독교서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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