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따르릉, 따르릉~ ♬♬”
나른한 오후, 전화 한 통이 사무실로 걸려 왔다. 여느 때처럼 사무적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잡지를 보다가 제가 아는 분의 이름이 있어 전화했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이는 왠지 상기되어 들뜬 목소리였다.

“○○○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
“개인정보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원칙상 알려드릴 수 없노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꼭 통화를 하고 싶다고 부탁해왔다.
찾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전화건 이의 전화번호와 상황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후 전화 통화를 마치게 되었다.
통화를 마친 후 ○○○께 문자를 보냈다. 이어 부탁한 이에게도 보낸 문자 내용과 함께 찾는 분과 꼭 전화통화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잠시 후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 저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께 문자를 보내주셔서요. 다른 일도 아닌 사적인 일이었는데, ○○○과 꼭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이 잡지를 알게 되고 또 대리님과 통화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순간 흐뭇했다. 간단한 연결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자 엄청난 기쁨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또한 나에게 보내온 문자가 종종 사무적인 나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었다.

 / 정성미·고척

* 원고를 모집합니다
말이 넘쳐나는 시대, 서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위로와 힘이 됩니다. 여러분이 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 사연을
모두에게 들려주세요. 매월 20일까지 원고를 보내주시면 되고, 채택된 분에게는 아름다운동행에서 발행한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성명과 연락처를 꼭 기재해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webmaster@iwithjesus.com /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304 국제전자센터 1509호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