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새로 봄
팟캐스트(Podcast)? 누군가에게는 친숙하고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단어겠다. 팟캐스트는 아이팟(iPod)의 ‘pod’과 방송(broadcast)의 ‘cast’가 합쳐진 단어다. 원래 아이팟은 애플사에서 개발한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를 가리킨다. 팟캐스트는 처음 애플사의 소프트웨어 아이튠즈(iTunes)를 기반으로 아이팟에 다운로드하는 파일로 제공되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중요한 건, 팟캐스트라는 ‘음성파일’이 2000년대 중반 영미권을 중심으로 방송 아마추어들의 자발적인 제작 활동으로 활성화되었고, 한국에서도 2011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영향력 있는 ‘대안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다.
순위 역행시키는 힘
팟캐스트는 그 영역이 실로 다종다양하다. 대표적 카테고리는 시사 및 정치 영역으로, 일반 시민에서부터 시사평론가, 정치인들까지 그 주체가 다양하고 진행자에 따라 정보와 평론의 질에 차이를 보인다. 시사는 민감한 주제여서 실제로 자신이 선택해 들어보고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담은 방송을 택하면 제일 좋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영역은 ‘도서’ 카테고리. 수많은 책 방송이 올라오고 있지만, 그 인기와 영향력 면에서 부동의 1위는 단연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빨간테 안경을 쓰는 영화평론가이자 독서광 이동진이 진행하는 ‘빨책’에 책이 소개되면 절판된 책도 재출간되고, 출간된 지 오래된 책도 베스트셀러로 역진입하는 등 청취자의 반응이 뜨겁다. 매주 수요일에 업로드 되는 방송은 2주간 한 책을 심도 있게 다루고, ‘내가 산 책’ 코너를 통해 이동진만의 취향으로 고른 신간을 소개한다.
또한 교보문고가 런칭해 문학평론가 허희와 인디그룹 ‘재주소년’의 박경환이 젊은 감각으로 진행하는 <낭만서점>, 가수 요조와 기자 출신 김관이 진행하는 <이게 뭐라고>, 성우 윤소라가 책을 낭독해주는 <오디오북 소라소리>도 양질의 책 팟캐스트다.
기독교 분야에서도 책을 다룬 팟캐스트들이 있는데, IVF 한국복음주의운동 연구소의 <복팟>, 소설가이기도 한 주원규 목사가 진행하는 뉴스앤조이 <문학의 신>이 그것이다.
<복팟>을 진행하는 이강일 소장은 첫 방송에서 “난 팟캐스트 마니아다. 팟캐스트는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무슨 메시지든 나누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방송을 시작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여 성경과 더불어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책의 아마추어들이 책모임 유행을 타라고 만든 게 이 복팟이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주원규 목사 역시 “그리스도인들 중에 문학이 세속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성경을 읽는 개신교인이 문학 텍스트를 모르면 성경에 접근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문학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지대넓얕> 즉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인문학 공부에 목마른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동일한 제목의 책 또한 베스트셀러에 올라 대중에게 인문학 공부 열기를 불러일으켰는데, 진행자이자 동명 책의 저자 ‘채사장’의 최근 저서 <시민의 교양>과 <열한계단> 또한 교양과 고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특히, 김도인, 깡선생, 독실이라는 닉네임의 또 다른 진행자 세 명 또한 각각 전문분야를 가진 독특한 캐릭터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 독실이는 기독교에 독실하고 과학을 전문분야로 두고 있는 멤버로 그를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인문학과 맞닿아 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
이 외에 교육과 영화, 음악 카테고리 또한 활성화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팟캐스트의 세계를 항해하며 자기 취향에 맞는 방송을 ‘구독’ 하면 되겠다. 주류 미디어가 다 보여주지 못하는 독특한 아마추어들의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팟캐스트 듣기
앱스토어/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 ‘팟빵’을 검색한다. ➜ ‘팟빵’ 앱을 다운로드한다. ➜ 앱을 터치한다. ➜ 홈 화면에 떠 있는 ‘순위’ 혹은 ‘카테고리’에 들어가 인기 방송이나 관심 방송을 고른다. ➜ 에피소드를 골라 다운로드하면 끝! ➜ 내가 선택한 팟캐스트의 새 에피소드를 놓치고 싶지 않으면 ‘구독’ 버튼을 눌러도 좋다.
박혜은 기자
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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