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나와 우리 사이 3

Ⅰ. 건강한 의사소통
Ⅱ. 안정적인 자존감
Ⅲ. 가치 있고 선한 인간관계

지난 달 살펴본 ‘자존감’이 마음의 든든한 정도를 말한다면 ‘인간관계’는 그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 혹은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살아가며 주위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자존감의 높낮이나 의사소통의 결과로 말할 수 있으나, 이 셋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여기서는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봄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방향을 잡아본다.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이정록 ‘서시’


이 시를 읽으면 사람들을 가까이 할 때 받게 되는 상처와 흔적을 피하려 자신을 감싸며 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로운 사람과 가까워질 때 주고 받게 되는 상처를 피하려고 사람에게 방어의 벽을 치고 사는 것은, 어떤 면에서 도전할 기회를 막으며 용기와 삶의 지혜를 약화시킴을 몰라서였을까.

나의 사회적 관계망 알아보기
그러면 인간관계 가운데 생기는 ‘엉킴’과 ‘공허함’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또한 영적, 지적, 정서적으로 유익을 주고받는 관계,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관계를 어떻게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자신의 인간관계망을 살펴보기 위해 간단한 그림을 그려보자.
빈 종이에 먼저 자신을 나타내는 ‘나’를 쓰고 동그라미로 두른다. (예, ) 이어 관계된 사람들의 이름을 쓰며 남자는 네모로 여자는 동그라미로 표시한다. 다 쓴 후에는 그들을 ‘나’와 점선이나 실선 또는 곡선, 원하는 대로 연결한다. 혹시 몇 가지 색으로 이름들을 칠해보는 것도 좋다.
충분히 그렸으면 살펴보기로 한다. 전체의 구도가 마음에 드는가?
가까운 가족부터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까지 있을 것이다.
혹시 빠진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차’ 실수일수도 있으나 그것이 가려진 마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름을 쓴 크기나 글씨체도 조금씩 다르지 않은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일 수 있다.
이름 대신 클래스나 그룹으로 된 사람들이 있는가. 그룹으로 쓰여 이름이 없는 사람들은 개별적 관심보다 한데 어울림에 의미가 있어 어쩌면 개인관계가 정서적이지 못하고 피상적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나’를 중심으로 어느 간격쯤에 위치해 있는지가 관계의 가까운 정도를 말하므로, 혹시 밀착되어 있는지 거리감이 큰지도 살펴본다. 이은 선에 있어서도 직선인 사이가 점선이나 다른 연결선으로 된 사람보다 돈독하다고 할 수 있다.
이름에 색을 칠했다면 회색이나 검정, 갈색 등 어두운 색을 입힌 사람들과는 관계가 어떤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음에 걸리는 어떤 면이 있는지.

관계의 황금률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동서고금에 좋은 관계를 갖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리더십 강연자인 존 맥스웰은 인간관계에 중요한 ‘매력’을 설명하며 자신이 주로 나쁜 소식을 말하는지 좋은 소식을 말하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필요에 잘 응답하는지도 돌아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감성 지능’ 발달을 우선으로 꼽는다. 자신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갖는 감정과 관심을 알아차리는 분석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선한’ 영향력이 오고가는 사람과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 인간관계는 두 사람 간의 여백을 말하지만 중심이 되는 것은 자신이므로, 먼저 자신을 인식하고 선한 마음을 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심리학자 김권수는 강조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가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갖는가. 고래마저 춤추게 한다는 칭찬처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끌리며 지적하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피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관심과 도움의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고 너그러움을 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관계에 필수적인 재미와 즐거움이 더해지길 기대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냥할 때는 뒤를 봐주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아마 뒤에서 다른 동물이 달려들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 뒤를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살면서 생기는 구멍을 메워줄 그런 믿음직한 친구가 있는가? 아니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할 수 있거든 모든 사람과 화목하라
인간관계에 있어 성경은 명료하게 답을 제시한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히브리서 12장 14~15절)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로마서 12장 18절)

비판에 대처하는 법

✻건설적인 비판인지 파괴적인 비판인지를 구별하며 비판의 동기를 찾아본다. 비판의 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다면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판자의 말이 자신의 결핍이나 상처에서 나오는 부정적 표현일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둔다.
✻비판은 선한 사람도 받을 수 있으므로 비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한다.
✻비판을 받을 때 영적, 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힘쓴다.
✻비판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지켜보며 충실하게 할 일을 한다.
✻긍정적인 사람들을 만나도록 한다.

내가 비판해야 할 때 돌아볼 것

✻무엇을 돕기 위한 것인가, 문제화할 필요가 있는가를 점검한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비교해서 말하지 않도록 할 말을 준비한다.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이 시간이 적기인지 생각해본다.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비판 자체보다 훨씬 더 파괴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관계를 손상하지 않고 직면하는 자세를 훈습해야만 한다.

사람들 속에서 부딪치고 다치고 느끼는 것
그것이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를 성장시킨다.
날마다 밝고 웃을 일만 있다면
점점 삭막해지고 말 것이다.
비 오지 않는 마을, 눈이 없는 곳이 사막인 것처럼.
‘적절한 좌절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나의 노트에서)

전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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