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감사이야기 공모전 으뜸상 박연숙 집사

지난 달, 다섯 번째 감사이야기 공모전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뱃속에서부터 아픔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던 한 엄마의 이야기. 9년 동안 아이를 키워오며 생명은 생명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고백이 일반 부문 으뜸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박연숙 집사(예안교회·사진)를 만나보았다.

아픈 아이 키우며 발견한 감사
“나이 마흔 하나에 늦은 결혼을 했어요. 세달 만에 찾아온 아기는 기쁨과 설렘을 가져다주었지만, 임신 8개월에 아기 배에 복수가 가득 차 있었고, 수술해 태어난 아기는 ‘코넬리아 드 랑게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아프다는 이야기에 눈앞이 캄캄해졌고 눈물만 흘렀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지냈어요. 그런데 시부모님께서 찾아오셔서 보시고는 생명 자체로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또한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힘을 실어주셨어요.”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십이지장을 뚫는 수술을 했을 때, 곧 이어 아이가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와 같이 고비마다 힘든 마음이 찾아왔다. 그 때마다 박 집사는 일기를 적었다고 한다.
“낙심한 마음을 글로 적기 시작했어요. 쓰다 보니 ‘그래도 아이가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게 되더라고요. 힘든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감사로 마무리되었어요.”

매일 주어지는 하루에 대한 감사
인생의 어려움이 감사를 가르쳐준 길잡이가 된 것이다. 힘들 때마다 써놓았던 글들과 예전에 적어둔 글을 보면 그토록 힘들게 느껴졌던 순간을 지나가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커진다고.
“삶을 감사로 채우다보니 어려움이 있든지, 문제가 있든지 상관없이 아침 햇살이 떠오르는 것을 감사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하루가 주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사랑의 연습을 할 수 있는 하루가 더 주어졌다는 감사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박 집사는 감사야 말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마땅한 반응이라고 말한다.
“예전에 불평할 때는 ‘내가 하나님이라면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놓지 않았을 텐데’라는 마음이었어요. 그건 내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지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감사함으로 하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심을 인정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감사 더해주는 감사일기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감사이야기 공모전에 도전해보라는 권유를 해주셨어요. 누군가 저의 글을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응모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공모전을 위해 예전에 적어두었던 일기를 뒤적거리며 ‘이제껏 받은 은혜가 참 크구나’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감사일기 쓰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오래도록 기억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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