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10년, 10가지 감사이야기

아름다운동행은 그냥 매체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큰 소통을 이루고 생명을 보듬는 감동 가득 따뜻한 운동력의 마당을 펼치는 건강한 조직이기도 합니다. 그 10년의 이야기를 여기 풀어놓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의 10년 속에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돌보심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질 것 같은 순간도 없지 않았으나, 바람막이가 되어주시고 따뜻한 온기로 격려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달려 왔다.
무엇보다 후원자들의 손길을 통해 우리 발이 부르트지 않았으며, 우리의 신도 해어지지 않았다. 하나님의 개입은 늘 퍼즐 맞추기를 하듯 순간순간 정확하셨으며,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보하도록 인도하셨다. 하나님의 손길은 늘 누군가의 ‘착한 손길’로 다가왔다. 그 손길이 너무나 신비하여 우리는 ‘기적’이라 불렀고, 언제나 감사할 수 있었다. 감사는 용기가 되었고 인내의 힘이 되었다. 10년은 그렇게 아름다운동행이란 또 하나의 ‘우리들’을 통해 희망의 꽃을 피웠다.

1. 또 하나의 몸부림

10년 전 2006년, <아름다운동행>이 태동하던 무렵 한국 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노출되면서 성장을 멈추고 교세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시점이었다. 교회에 대한 교회 밖의 반응은 급속히 냉각되어, 교회가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분위기가 매우 위축되고 있었다.
기독교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대안이 모색되었다. 그중에서 기독교계 매체 분야에 종사해 온 사람들의 작은 몸부림이 있었고 그 대안으로 <아름다운동행>이 구상되었다.
<아름다운동행>의 사명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되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갑니다.
▷소통의 물꼬를 트겠습니다.
▷포용하고 긍정하겠습니다.
▷성도들의 삶에 힘이 되겠습니다.
▷그리스도께 우리의 눈을 두겠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은 기독교 매체로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 중 멀고 힘들더라도 섣불리 메스를 들이대는 일을 삼가는 대신,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위해 오래 기다리며 함께 아파하기로 했다. 복음의 본질, 사랑의 길에 서있기로 했다.

2. 335명의 ‘동행 선언’

<아름다운동행>의 사명을 공감하고 동행할 ‘동지(同志)’와의 만남은 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격려이자 힘이었다.
“하나님, 우리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꼭 가야 한다면 이 사역의 길에 ‘동행인’을 붙여주십시오. 기드온의 용사 같은 사람들을 보내주십시오.”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을까? 각계각층에서 <아름다운동행>의 사명에 공감하고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창간발기인’ 이 되어주었다. 그 숫자가 무려 335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같은 기독교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기독교 기관 및 목회현장의 인사들은 물론 교육, 법률, 문화예술, 사회단체의 관계자들까지 망라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 교회의 개혁과 자정(自淨), 나아가 새로운 부흥을 꿈꾸는 분들이었다. <아름다운동행>은 이들과 함께 결코 외롭지 않은 출발에 나설 수 있었다.

3. 사단법인의 등록과 <아름다운동행> 창간호 발행

‘아름다운동행’은 사단법인체로 한국 교회의 ‘공기(公器)’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면서 나름의 정체성을 다졌다. 사단법인 등록에 이어 홈페이지(www.iwithjesus.com)를 구축하고 매체로서 <아름다운동행> 정기간행물 등록을 함으로 준비는 한걸음 더 나갔다.
드디어 2006년 12월 격주간 <아름다운동행> 창간호가 나왔다.
첫 신문 22만 부는 개인과 교회, 기업과 군부대, 병원과 선교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보급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서울시내 일부 지하철역에서도 아름다운동행을 나누었다.
<아름다운동행>의 주요 보급경로는 교회에서 교우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외에 당시만 하더라도 지하철을 통해 많은 무료신문들이 보급되어 매우 효과적인 정보 전달의 채널로 인식되었다.

4. 자원봉사대 발족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아름다운동행엔 자원봉사 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했다. 초기 자원봉사 대원들은 주로 오랜 ‘관계’의 결실이었다. 좋은 관계가 선한 뜻을 만들고, 선한 뜻이 모여 몸으로 봉사하며 ‘우리’를 세워간 셈이다.
자원봉사 대원들은 신문 제작과정에서 배포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 빈틈을 메워주었다. 후원자를 발굴하는 일, 신문을 싣고 지하철역이나 교회 등에서 배포하는 일, 우편물을 발송하는 일, 행사를 준비하는 일, 심지어 야근을 하는 직원들을 위해 식사와 간식을 제공해주는 일까지 자원봉사 대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이처럼 열정적인 자원봉사 대원들의 활동은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도 했다.
‘아름다운동행 10년’의 결실은 바로 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만든 것이어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런 ‘동행’의 정신이야말로 아름다운동행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 온 가치이기 때문이다.

5. 의미 있는 확장, 강서판 <아름다운동행> 발행

<아름다운동행>은 창간 후 2년이 되면서부터 ‘서울시 강서구 교회와 구청협의회’ 요청으로 ‘강서판 <아름다운동행>’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강서판 <아름다운동행>은 지역사회의 소식을 담고 지역 교회들의 연합을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아름다운동행의 사명에 잘 부합했다. 모든 지역이 그 지역 나름의 소식을 담아낼 경우 지역 교회로서 보다 친근하고 피부에 와 닿는 <아름다운동행>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지역 선교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한편 교회의 연합과 소통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강서판 <아름다운동행>은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매우 긍정적 반응들을 불러일으켰다.
교구협의 문화사역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발행하고 이 지역 모든 교회들에게 신문을 보급하는 한편 전도용으로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아름다운동행>의 편집 방향이 한국 교회에 대한 불신을 걷어내고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복음 확산에 순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판 제작과 보급은 앞으로도 계속 확산해야 할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동행이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에 있어서도 동역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주고 있다.

6. 온 누리에 ‘감사의 물결’을

국민대 이의용 교수가 펼치고 있던 ‘감사일기 쓰기운동’을 특집 기사로 다루자 독자들로부터 반응이 오며 자연스럽게 아름다운동행이 이 운동의 확산에 발을 내디디게 되었다. 실제로 감사일기는 감사운동의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정되었다. 감사일기를 통해 성경의 중요한 가치들 가운데 하나인 감사의 생활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충만해졌다.
이의용 교수도 이에 호응하면서 아름다운동행의 첫 책 <내 삶을 바꾸는 감사일기>가 출판됐다. 그리고 뒤이어 이사회의 결의로 ‘감사운동추진위원회’가 발족되고 이영훈 목사가 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감사일기 쓰기 운동을 위해 감사예화집, 감사캘린더, 감사다이어리, 감사노트 등을 제작하여 보급했다.
원주에 위치한 가나안농군학교는 감사노트를 특별 주문 제작하여 전 수련생들에게 나누어주고 감사일기를 쓰도록 권장하였으며, 이후 아름다운동행 후원 교회들 가운데서도 감사일기 쓰기가 번지게 되었다.

7. 감사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감사운동은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의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 연장선에서 2012년부터는 감사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가장 긍정적인 운동인 감사운동을 통해 한국 교회를 보듬는 이 사업의 확장은 착한 누룩의 길을 선택한 아름다운동행의 처음 마음이 구체적으로 구현되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새겨볼 만하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열린 공모전을 통해 보석 같은 감사의 이야기들이 발굴된 점은 가장 큰 수확이다.
이 이야기들은 감사가 삶을 바꾸고, 감사가 교회를 교회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증명해주었다. 나아가 감사하는 자세는 가장 기독교적인 문화로 정착시켜 가도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해주었다. 그동안 보내온 감사의 이야기들은 조만간 단행본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8. 감사학교 ‘감동서원’의 발족

아름다운동행의 감사운동은 드디어 감사학교 ‘감동서원(感同書院)’을 열기에 이르렀다. 감동서원은 ‘감사로 동행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여러 형태의 감사운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 함께 모여 ‘감사운동연구모임’을 2년여 지속한 끝에 4주간의 감사학교 커리큘럼과 교재개발을 이뤄냈다.
‘감동서원’은 성경적 감사의 기본을 배우고, 감사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감사의 효과와 변화를 경험하며, 상황에 상관없이 감사할 수 있는 신앙을 갖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이에 따라 감사력(力), 감사도(道), 감사통(痛), 감사족(族)으로 나눈 4주차 교육과정이다. 감사력(Thanks Impact)이 감사에 따른 감정과 성향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돕는다면, 감사도(Thanks Discipleship)는 감사에 대한 성경적 관점과 세계관을 정립하고 감사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또한 감사통(Thanks Paradox)은 갈등과 고통의 상황 가운데서 성경적 갈등해결의 원리와 온전한 감사를 이루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마지막으로 감사족(Thanks People)은 감사하는 사람들의 사례와 감사 실천의 방법을 통해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감사문화로 만들고자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교재를 발간한 뒤 2015년 1월 감사동행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감사학교 운영에 들어갔다. 아름다운동행의 회원 교회들과 미주 지역 교회들까지 감동서원 개최를 통해 감사운동에 참여했다.

9. 아름다운동행 출판 사업 진출

<아름다운동행> 창간호를 낼 때부터 책출판에 대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아름다운동행과 결이 같으면서도 단행본이라는 매체로써 얻어야 할 유익한 내용들을 확보하느라 고심하던 중에 이의용 교수의 <감사일기>를 출판하게 되면서 비로소 물꼬가 트였다.
<감사일기> 이후 강준민 목사의 연재 칼럼들을 모은 책 <마음에 담기지 않는 사랑은 없다>를 펴냈고, 이영훈 목사의 감사예화집 <감사, 행복의 샘>(2013년), <감사 플러스 긍정 플러스>(2014년), <순전한 감사 넘치는 은혜>(2015년) 등 3권이 계속하여 출판됐다. 김지배 장로의 <사랑하니까 아빠다>와 권홍 원장의 <약속>, 황보일옥 화가의 시화집 <이야기가 들리는 그림, 그림이 보이는 이야기>, 김정삼 판사의 <유언, 남은 이들을 위한 사랑의 편지>, 김진숙 목사의 <보랏빛 희망>(근간) 등이 계속해서 출판됐다.
출판사업의 경우 <아름다운동행>의 좋은 콘텐츠들을 일회용으로 소진하지 않고, 잘 엮음으로써 오래도록 많은 이들이 간직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운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기독교 출판계가 안고 있는 좋은 저자 발굴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돕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10. 회고록(자서전) 쓰기운동으로 감사운동을 강화하다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은 매체 <아름다운동행>과 함께 감사운동을 통해 하나의 ‘선한 영향력-착한 누룩’으로 온전히 쓰임받기를 기도해 왔다. 이런 모토의 연장선에서 2016년 ‘회고록 쓰기운동’의 닻을 올렸다. 아름다운동행은 이미 오랫동안 회고록 쓰기의 중요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피력해 왔다.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회고록 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호응한 선교사들이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해 오기도 했다. 미주 교회에서도 그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따라 실제로 회고록 쓰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올 가을부터는 세종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과 MOU를 맺고 본격적인 회고록 쓰기운동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이 일은 아름다운동행이 그동안 진행해 온 감사운동의 또 다른 갈래인 동시에 목회 현장 프로그램으로 매우 탁월하고 본질적인 내용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래서 회고록 쓰기운동의 확산을 위해 보다 다양한 전략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로 학교는 물론 교회와 사회기관 등과도 MOU를 맺어 회고록 쓰기운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다양한 감사운동을 통해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는 한편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신앙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에스더 기자ㆍ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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