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소개되었던 이들은 모두 ‘착한 누룩’들이다. 드러내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 보도가 나간 이후 더 궁금한 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은총이와 아빠 박지훈>
희귀난치병 앓고 있는 아이들 위한 나눔의 달리기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기부


지난 152호 커버 스토리에는 6가지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 은총이와 은총이 같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철인3종경기 등 여러 경기에 출전하는 아빠 박지훈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은총이와 박지훈 씨는 그동안 계속해서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달리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금을 기부해 왔다. 그리고 올해 4월, 드디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연 것. 장애 어린이들이 더 이상 여러 병원을 떠돌지 않고, 한 병원에서 필요한 치료를 다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적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열심히 대회에 나가려고요. 컨디션만 괜찮다면 은총이도 함께할 거예요.”
그 사이 은총이는 오빠가 되었다. 두 살 배기 여동생 은유. 은총이가 많이 이뻐한다고. 또한 2016 대한민국 세종대왕 나눔 봉사대상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은총이가 요즘 자주 아픕니다. 내년 4월에도 수술이 잡혀 있어요. 함께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은총이와 또 다른 은총이들을 위해 아빠는 오늘도 달린다.

<빵을 만드는 사람들 공동체 ‘김정순 대표’>
어려운 이웃 위해 자비량으로 11년째 빵 굽는 사람들
“여전히 빵 굽기는 계속됩니다!”


지난 193호 커버 스토리에는 ‘고소하고 따뜻한’ 기사가 실렸다. 10년이 넘게 자비량으로 빵을 구워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는 사람들 ‘빵을 만드는 사람들 공동체’ 이야기.
김정순 대표는 “보도가 된 후 기업체 신우회에서 봉사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올해 하반기부터 봉사해 주셨고, 내년에도 계속 하기로 하셨어요. 아름다운동행에 감사드립니다”하고 말한다.
그러나 기사를 읽고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며 빵을 요청하는 전화도 많이 온 것이 사실. 보낼 수 있는 빵의 수량이 정해져 있어 죄송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밖에도 해외 선교지나 어려운 곳에 물품을 보내는 일도 계속 하고 있는데 올해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등지에 완제품을 기증 받아 보내는 사역도 했다.
“내년에도 봉사 와주시겠다는 분들이 거의 확보가 되었어요. 바라는 것은 젊은 분들이 많이 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빵 만드는 사람들의 오븐에는 오늘도 사랑의 빵이 구워지고 있다.

<한아장학재단 이충선 이사장>
선교지 아이들 위한 장학금 기부
아름다운동행의 적극 후원자 역할도

“후손에게 유형의 재산을 남기는 것은 그들의 뼈와 살을 무르게 하는 독(毒)입니다. 그러나 선한 영향력은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유산이 됩니다.”
미국 이민생활에서 어렵사리 쌓은 재산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한국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나라의 인재양성에 몰두하는 이충선 이사장(한아장학재단)의 기사는 2014년 6월(175호)에 실렸다.
2007년 아프리카 선교지 방문 때, 아이가 힘깨나 쓸 정도가 되면 부모가 자기 아이를 ‘소 팔듯이’ 팔아넘긴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교육만이 아이들을 세울 길이라 여겨 현재 미얀마 파키스탄 자마이카 가나 부룬디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에서 온 15명의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에게 이화여대 프로그램을 통해 전액장학금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동행과의 만남 이후로 캘리포니아 지역의 감사학교(감동서원) 운영에, 그리고 회고록 쓰기 운동에 후견인 역할을 매우 적극적으로 감당해주고 있다. 아름다운동행의 사역이 미주에 심겨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동행인이 되어 있다.

<노숙인의 대모 김진숙 목사>
노숙인에게 희망을 주는목사님
자서전 <보랏빛 희망> 1월 출간 예정


미국 씨애틀에서 노숙인들을 품고 그들의 대모로 30년 넘게 삶을 바치고 있는 김진숙 목사. 김 목사는 첫눈에 보랏빛이 느껴진다.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는 사순절 빛깔이다.
2015년 3월, 전주대학교 초청으로 귀국,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노숙인을 자료화해 알렸다. 김 목사의 지치지 않는 ‘노숙인 근절’ 사역 열정 스토리가 지면에 실린(184호) 후 그 이야기가 매우 방대하고 깊고 기념비적이어서 아름다운동행은 김진숙 목사의 이 사역 이야기를 엮어 <보랏빛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국신학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내사역을 10여 년 하다가, 35세에 사회복지학을 더 공부하고자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른 이후 45년의 세월 이야기는 그대로 소설과도 같다. 새해 새봄에 김 목사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러 귀국할 예정이다.
김 목사의 한마디가 마음에 남아있다.
“밥을 먹게 하는 것을 너머, 버려지고 망가진 사람들에게 사람 구실할 수 있도록 도와야지요. 밥 못 먹어 죽는 게 아닙니다. 영적 곤고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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