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그들만의 방식’으로

얼마 전 영화 홍보로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배우일 뿐 아니라,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환경운동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또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얼마 전 다큐멘터리 <비포 더 플러드 Before the flood>를 제작하고 직접 출연해 할리우드 필름 어워드에서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다큐는 이미 이십대 때부터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졌던 디카프리오가 기후변화에 관한 UN평화대사로 임명되고, 이에 대해 언론이 ‘왜 배우를 환경운동가라고 부르는가’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디카프리오는 대사로서 북극으로, 중국으로, 인도로, 태평양으로 ‘기후변화 공부를 위한 여행’을 떠나 망가진 지구를 되살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탐색한다. 그는 “미국은 역사상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임을 인정한다. 무엇보다 그 자신 또한 수많은 화석 연료를 누리며 살아온 한 사람이라고 고백하며,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가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

#1. 직접 단체를 운영하는 배우들
맷 데이먼은 ‘워터닷오알지’(Water.org)라는 재단을 만들어 깨끗한 물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잠비아에서 간호사가 꿈인 14세 소녀를 만나며 이 단체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꿈은 있지만 하루 종일 물을 긷는 데 모든 시간을 보내야 해서 학교에 갈 수 없었던 그 소녀. 데이먼은 식수 문제 해결이야말로 아프리카 여성들이 가난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족의 음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여성과 아이들이 소비하는 시간을 합치면 하루 2억 시간에 달한다. 그 시간을 교육 등 다른 곳에 쓴다면 세상을 달라질 것”이라고 믿으며 재단을 통해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LDP를 만들어 해양과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라데필아 소재 커피 회사 ‘라 꼴롱브’와 손잡고 고급 커피 브랜드를 런칭해 그 수익을 100% 열대 우림과 멸종 위기 동물들을 위해 환원하며, 널리 이슈를 확신시키기도 한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디카프리오는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또한 전기차를 타고 다니고, 자전거 데이트를 즐기며, 집과 스튜디오에 태양열 에너지를 쓰는 것을 통해 일상의 삶에서도 환경을 아끼고 있다.

영화 <비긴 어게인>의 마크 러팔로 또한 잘 알려진 환경운동가. 그는 ‘워터 디펜스(Water Defense)’라는 단체를 설립해 안티 프래킹(Anti-Fracking)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안티 프래킹은 대형 에너지 회사들이 석유와 가스 시추를 위해 행하는 수압 파쇄법에 반대하는 활동으로, 러팔로는 이런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진실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2. 에코 셀러브리티로서 활동하는 배우들
먼저, <레옹>,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은 동물 권익 보호 활동에서 두드러진다. 다년간 채식주의자로 살아왔으며, 모피 의상이나 가죽 핸드백을 들지 않는다.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본인이 직접 식물성 소재로 만든 신발 브랜드를 런칭해 수익금의 15.5%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2007년에는 르완다에 방문해 멸종위기에 처한 고릴라의 실태를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했다.
드라마 <프렌즈>로 잘 알려진 제니퍼 애니스턴의 ‘3분 샤워’는 잘 알려져 있다. 사람이 샤워하면서 쓰는 물의 양이 아프리카에서 한 사람이 빨래하고 씻는 등 하루 종일 쓰는 물의 양과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니스턴은 샤워시간을 3분으로 단축했다고 한다.

이밖에 국내 연예인들중 배우 류준열은 그린피스 후원자로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시그널>의 배우 이제훈은 진 옥스팜코리아의 홍보대사가 되어 탄자니아 난민캠프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며 식수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보는 건 어떨까.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무엇을 소비할 것인지, 어떻게 참여하고, 어떻게 투표해서 우리가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지도자들에게 알게 할 것인지.”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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