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원·김현진 부부 초대전 : Reflection

부부 미술가가 있다. 십여 년 전, ‘미술과 신앙’을 매개로 인연을 맺었다. 양평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그림을 그리던 남자와 역시 그림을 그리며 양평에 잠깐 내려왔던 여자의 만남이었다.
“하나님 인도하심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 가진 것 없지만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3년 후,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부르심을 따라 첫 보금자리였던 양평을 떠나 안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10년, 부부는 교회 공동체를 기반으로 삶을 꾸려나가며 미술학원까지 열었다.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모두 하나님과 이웃의 은혜로 가능했던 시간들이었다. 김현진·서영원 작가(안산한소망교회‧사진 오른쪽) 이야기다.

김현진: 그림 통해 치유와 회복 일어나길
“교회에 안 다니는 분들이 제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접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갤러리 뿐 아니라 도서관이나 병원 등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곳을 많이 찾아가 전시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가서 설명도 하고요.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기를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화사한 색채로 시선을 사로잡는 아내 김현진 작가는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그림을 그린다. 강렬한 붉은 색채가 인상적인 <사랑해요 축복해요>는 하나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을 표현했다. ‘사랑’이라는 날개로 축복을 건네는 꽃의 얼굴을 한 형상이다.
또한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라는 성경구절을 표현한 <사랑할 때 꽃이 되어요>는 몸이 하나고 머리가 둘인 사람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
“작품에서의 수많은 별은 하나님께서 밤하늘의 별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보여주신 약속의 증표를 의미합니다.”
새벽기도 후에 하나님께서 가장 많은 창작의 영감을 주신다고 고백하는 김 작가. 의미를 모른 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나중에 의미를 말씀해주실 때도 있다고.

서영원: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선으로
남편 서영원 작가는 일상에 주목해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 유화를 그린다. 캄캄한 어둠 속 아파트 단지에서 파지를 줍는 할머니, 도시의 건물 사이에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 같이 남들이 잘 보지 않는 것에 주목해 삭막한 도시 속에 숨겨진 ‘사랑’과 ‘긍휼’을 표현한다.
또한 양평에 있을 때는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것들의 아름다움에 주목했는데, 그림 가운데 싹을 틔우는 양파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양파가 요리에 쓰이면 거친 맛을 빨아들이는 기능을 하는데 컵에 꽂으면 화초처럼 새로운 존재가 돼요. 우리는 죄인이지만 하나님이 택하시면 의인이 되는 의미와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은유가 담겨 있어요.”
그의 그림도 화려한 색채가 특징이다. 하나님을 만나면서 하나님이 세상에 주신 밝은 색채를 많이 쓰게 됐다고. 또한 설교를 듣거나 기도 중에 주신 깨달음들이 그림 속에 녹아있다는 고백 역시 아내와 동일하다.

서로를 비추며(reflection) 피어난 작업
이번 송구영신에는 영화관 필름포럼(http://www.filmforum.kr)이 부부를 초대해 전시회를 갖는다.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담긴 전시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고, 부부는 초대전의 주제를 ‘Reflection’으로 정했다. 서로를 반영하는 동시에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것들과 말씀을 반영한다는 의미. 부부는 이 초대전이 12월 27일의 결혼기념일에 맞춰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 믿는다.
“신촌이 대학의 거리잖아요. 지식인들이 모이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그들과 다양한 나눔을 가지고 싶습니다. 청년들에게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과 복음도 전하고 싶고요.”
그림을 통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하나님을 전하는 꿈을 갖고 있는 두 사람. 안산에서 미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전도하고 차세대 미술가를 키우면서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 서영원 김현진 부부 초대전 ‘Reflection’
12. 8(목) ~ 1. 31(화) 필름포럼
문의 : 02)363-2537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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