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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의 사명은 사랑이신가 봐요
[205호] 2016년 12월 01일 (목) 박보영 @
   
올해는 시골 교회와 도시빈민교회 그리고 다시 가보고 싶었던 교회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예배’를 해오며 대구 달성군의 한 시골교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모님께서 의료 사고로 인해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목사님과 교회의 아픔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주사를 잘못 맞았는데, 그 시로부터 마치 뼈가 없어진 것처럼 일어서지를 못하고 호흡장애로 죽음의 위기도 겪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선 자기들 잘못 없다고, 의료사고 아니라고 완강히 주장을 하는 가운데 수년을 지나며 목사님은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기도해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권사님이 혼자 밥을 드시는 이유
저는 낮 예배 후에 있을 위로 공연에 무게를 두고 갔었는데, 결국 병원 측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아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른 마음을 바꿔 오후예배에 공연을 하기로 했지요. 때로 이렇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날 때 ‘그럴 이유가 있겠다’는 기대로 하늘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그날 낮예배를 마치고 점심시간에 한 권사님의 모습에서 문득 사명이란 게 별건가 하는 생각이 훅 들었습니다. 권사님은 몇 안 되는 교우를 위해 일일이 점심을 차려 주시고 찬반을 연거푸 채워 주시며 숭늉과 과일에 커피까지 일인다역을 소화하고 계셨습니다. 교우들과 이리저리 흩어져 수다를 나눌 때 권사님은 저만치 난롯가 앞에 홀로 쪼그리고 앉아서 남은 찬반을 양푼이에 쓱쓱 비벼 국도 없이 드십니다. 그러다 고개 돌려 눈 마주치는 이가 있으면 냉큼 “머 필요한 거 있능교? 물 주까예?” 하시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몇 번이나 그러시시더니 그제야 식사를 마치셨습니다.

사명이란 그런 것
그런 권사님의 모습에서 ‘사명’이란 단어가 무겁지 않게 튀어 올라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 ‘교회에 사모님이 안 계시니까, 많이 아프시니까’ 하시며 권사님께선 그 빈자리라도 잘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목사님 염려 줄고, 우리 성도들 불편 덜 느끼고, 교회가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하지 않을까 하셨다는 겁니다.
그날 오후 공연 때 저는 눈물이 핑 돌아 찬양을 부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권사님의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이 아프도록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 권사님! 권사님 당신의 사명은 사랑이신가 봐요. 당신 눈에 한 사람 한 사람은 예수님으로 보이시나 봐요.’
분명 교회의 처지는 어렵고 슬펐는데, 권사님 한 분 모습만으로도 교회는 참으로 희망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해보였습니다. 눈물이 찬양을 방해하는 그 시간, 찬양하며 기도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마치고 나오는 길에 권사님께서 과일과 떡을 챙겨주셨습니다. 저는 마음속 흐르는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교회를 위한 기도보다는 우리 권사님의 기도에 하나님 꼭! 응답해 주세요!라고….

사랑의 기적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분명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기대감이 저를 주장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사랑의 힘을 믿고 싶었습니다. 간절히.
한 달쯤 지났을까요. 목사님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집사님! 제 집사람이요, 기적적으로 일어나 어제 퇴원했어요!”
“네? 세상에! 이런 기적이… 하나님! 우리 권사님의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박보영
찬양사역자. ‘좋은날풍경’이란 노래마당을 펼치고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라도 기꺼이 여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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