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심리학자들은 사람의 행복에 필수적인 요소로 사람(관계)· 밥(음식) · 종교 · 대화를 꼽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손도손 대화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장면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배후에는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데, 그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입이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그래서 종교를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ultimate concern)라고 표현했습니다.
종교적 세계관이 왜 중요할까요? 한 사람의 정신적 세계를 지배하는 세계관, 즉 종교는 삶을 지배하는 정신적 지주와 같습니다. 사람의 믿음과 언행은 그의 세계관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관은 마치 우리가 쓰고 있는 색안경(선글라스)과도 같습니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고 종교는 우리에게 그 의미와 목적을 제시해 줍니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하며, 인간의 경험에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중대한 삶의 뼈대를 제시합니다. 종교가 삶의 목표와 방향을 안내해주고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좌우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망가뜨리는 하등종교
세상에는 전통적인 정통 기독교와 같은 고등종교가 있고 무속신앙과 사이비기독교이단을 포함하는 하등종교가 있습니다. 고등종교는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약속하지만 영세교와 같은 하등종교는 삶을 병들게 하고 피폐하게 하고 완전히 망가뜨립니다. 지금 대통령 역시 사이비종교의 피해자일 수 있지만 온 국민에게 엄청난 아픔을 안겨준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고등종교는 우리를 “성령 안에 있는 의(올바른 관계)와 평강과 희락”(로마서 14장 17절)으로 인도하지만, 사이비종교는 그 추종자를 혼란과 파괴와 불행으로 이끌 뿐임을, 우리 국민들이 뼈저리게 알아가는 계절입니다.
예수께서는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고 경고하면서, 교주의 언행의 열매를 보면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분별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마태복음 7장 20절). 무엇보다도 바울은 거짓 선지자들은 마땅치 않은 것을 가르쳐 가정을 무너뜨린다고 경고했습니다(디도서 1장11절). 베드로는 사이비종교 지도자들이 연약한 심령에게 거짓된 “구원의 확신”을 주입시킬 뿐 아니라, 탐심과 호색의 비윤리적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베드로후서 2장 1~3절).
지금 우리는 최태민이라는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낳은 악(惡)의 뿌리에서 자란 독버섯들로 최악의 정국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서 종교적 교훈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사이비종교는 거짓의 아버지 사단의 조종을 받아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요한복음 10장 10절)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종교의 다섯 가지 순기능
건강한 종교에는 다섯 가지 순기능이 있습니다.

첫째, 의미와 목적을 제시합니다.
가장 행복한 부부는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부부입니다. 종교활동에 적극적인 학생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업성적도 좋을 뿐 아니라 대학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습니다. 사람은 가족과 나라,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둘째, 사회적 지지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자아수용을 경험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법을 배웁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친교활동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온천수 구실을 합니다. 종교는 소속되고픈 욕구, 포함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셋째, 심리적 성숙과 통합을 증진합니다.
자기이해와 성격통합, 갈등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믿는 사람들, 그러니까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와 보살핌으로 우리를 구원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을 뿐 아니라 결혼생활도 더 행복하다고 통계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넷째, 인생의 고통과 역경에 대한 독특한 대처방법을 알려줍니다.
신앙은 고통과 죽음, 그리고 환란에 대처하게 도와줍니다. 사후의 삶에 대한 믿음은 정신건강에 직접적으로 일관되게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기독교는 결국에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만사가 잘 될 것이다”라는 희망을 줍니다.

다섯째, 건전한 종교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제시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계명의 형태로 알려줍니다. 절제된 생활습관을 따르게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게 하며 그리스도인은 매순간 더 행복하고, 사교적이며, 활기차고, 자족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는 물론 국민도 하등종교를 멀리하고 고등종교를 선택해야 마땅한 이유입니다.

정동섭 교수
평생 침신대학에서 가르쳤다. 행복론을 강의하는 가족관계연구소 소장. 이단 사이비종교에 대한 연구와 법정투쟁을 통해 건강한 신앙운동에 기여한 바가 많다.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총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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